상위 5개 손보사, 누적 순이익 5.7조...전년比 6.7%↑
메리츠화재, 3분기 당기 순이익 5,016억원...1위 달성
이복현 금감원장, “국민과의 발전적 관계 형성 중요”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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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홍지수 기자]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새 회계제도(IFR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첫 적용된 올 3분기에 손해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실적 개선 속에 상생 금융 동참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자산규모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3분기 누적 총 순이익은 5조 7,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순이익(연결 기준)이 작년 대비 30% 증가한 5,01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손보업계 당기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도 1조 3,4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대비 27.8%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특히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여러 손보사가 손실을 반영했지만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보험계약마진(CSM)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 측은 “가이드라인보다 보수적으로 계리적 가정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 6,460억원으로 작년 대비 26.9% 증가해 업계 1위를 지키며 호실적을 거뒀다. 또한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 4,295억원을 기록해 작년 대비 26%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자산운용 측면에 있어 운용효율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는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순익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해상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2,612억원으로 작년 동기 2,458억원 대비 6.2% 증가한 반면 3분기 누적으로는 6,626억원으로 작년 동기 8,787억원 대비 24.6% 감소했다.

현대해상 측은 “금융감독원의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실적 감소 요인이 크다”며 “그 밖에도 희망퇴직 실시에 따라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호흡기 질환 등으로 손해액이 컸던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 4,191억원으로 19.1% 감소했고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 3,962억원으로 4.9% 줄었다. KB손해보험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1,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누적으로는 1.3% 증가해 6,948억원이었다. 

DB손보는 괌 태풍, 하와이 산불에 따른 일회성 사고로 발생한 700억여 원의 손실 및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공정가치 측정금융자산(FVPL)에서 약 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영향 등을 실적 둔화 이유로 들었다. 

손보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도 거세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5일 보험사 CEO 세미나에서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서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업권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현재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안 요청으로 다음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금감원장은 “보험은 신뢰와 상부상조 정신에 근간을 두고 있기에 장기고객이자 계약 상대방이 되는 국민과의 발전적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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