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에 황산니켈 제련소 건설
황산니켈 연간 4만2600t 생산
15일 기공식…“공급망 다변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올인원 니켈제련소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올인원 니켈제련소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고려아연과 켐코가 울산에 황산니켈 공장을 짓는다. 황산니켈은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데 쓰이는 핵심 원료다.

고려아연·켐코는 15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2025년 하반기까지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과 켐코는 5063억원을 투입해 황산니켈을 연간 4만2600t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운다. 기존 켐코(2만2300t)까지 포함하면 2026년에는 연간 6만49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황산니켈은 전기차에 가장 많이 쓰이는 삼원계(NCM·NCA) 배터리 원료다. 일반 니켈보다 순도가 높다. 황산니켈에 망간·코발트·알루미늄을 더하면 양극재 전 단계인 전구체가 되고 이 전구체에 리튬을 추가하면 양극재가 된다.

고려아연과 켐코는 이 제련소에서 니켈 매트, 산화광의 MHP 등 모든 종류의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하고 황산니켈부터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부품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 이차전지 산업의 국내 공급망을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켐코는 이곳의 이름을 올인원 니켈제련소로 정했다. 니켈 함유 비율이 제각각인 다양한 원료를 가공할 수 있는 제련소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고려아연·켐코는 또 이 제련소에 저탄소공법을 적용해 환경 영향도 크게 줄인다. 니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등 탄소중립을 지향한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이차전지 소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계열사 켐코(황산니켈), 자회사 케이잼(동박), 한국전구체주식회사(전구체)를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랴아연은 배터리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지난해 6월에는 켐코가 LG화학과 한국전구체를 공동설립했다.

한국전구체는 현재 울산에 연간 2만t 규모 전구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부터 제품을 양산해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50년전 온산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역사를 같이 하면서 정부와 지역사회의 도움 덕분에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50년을 대비하는 또 다른 도전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우리만의 기술을 배경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더욱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내현 켐코 대표는 “올인원 니켈제련소가 완공되면 기존 생산량을 포함해 전기차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6만5000t 규모의 니켈 생산이 가능해져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 가장 큰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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