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銀, 433억원 순손실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들이 3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15일 상상인의 공시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각각 232억원, 2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5%, 235.8% 감소한 수치다.

이들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각각 175억원, 8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순손실이 전분기보다 더 커지면서 양사의 누적액 기준 적자 폭도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순손실은 각각 480억원, 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800억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며 상상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대손상각비 확대 등에 고전하고 있다.

고금리에 취약차주의 상항여건이 악화하면서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3분기 기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각각 13.29%, 15.70%로 전년 동기 대비 10.01%p, 13.03%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채권을 더한 것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악화에 매각도 험로가 예상된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상상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상상인의 최대주주인 유준원 상상인 대표가 불법 대출과 허위 보고, 의무 대출 비율 미준수 등으로 제재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하게 돼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지분 매각 명령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상상인은 내년 4월 말까지 두 회사의 지분 중 최소 90%를 매각해야 한다.

비은행 강화가 필요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공식화했지만 현재 계열 저축은행도 부진한 상황이라 실사 이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114억원) 대비 349.1% 감소한 28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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