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결제 아닌 데이터 분석 통해 부담감 ↓ 소비 ↑

국내 모바일게임 유료화 모델이 보다 ‘고도화’ 및 ‘전략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고, 초기부터 조용하게 인기를 끌은 TCG(Trading card game) 장르에서는 이용자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하면서도 ‘랜덤박스 뽑기’가 보편화된 ‘가챠 시스템’ 유료화 모델을 내놓으며 모바일게임 산업의 전체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특징적인 가챠 시스템으로 화제를 모은 '퍼즐앤드래곤'
특징적인 가챠 시스템으로 화제를 모은 '퍼즐앤드래곤'

시간이 지나면서 가챠 시스템에 편중돼 있던 유료화 모델은 보다 다양해지고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부담스러운 정책보다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매김 했다.

2012년 핀란드 ‘슈퍼셀’에서 제작한 전략 SNG ‘클래시 오브 클랜(이하 COC)’는 필수가 아닌 선택적인 유료화 모델을 출시했다. 이용자가 아무런 결제가 없어도 순수한 플레이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전력 강화를 할 수 있었고, 유료화 상품 결제를 통한 특별한 혜택을 주지 않았다.

무과금 이용자와 헤비 과금 이용자 사이에 갭은 오직 시간 뿐인 '클래시 오브 클랜'
무과금 이용자와 헤비 과금 이용자 사이에 갭은 오직 시간 뿐인 '클래시 오브 클랜'

다만 유료 결제 이용자들은 캐쉬 구매를 통해 빠른 레벨업 등 시간 단축과 같은 편의를 제공누릴 수 있었고, 이는 이른바 "돈을 쓰면 끝이 없고, 안써도 할만하다"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이런 슈퍼셀의 유료화 정책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들까지 주효했고, 2014년 안드로이드, iOS 글로벌 매출 1위의 영광을 안게된다.

반면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은 ‘도탑전기’는 ‘1회 한정 건당 결제’ 방식을 통해 상품 자체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이용자가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유료 아이템 구매시 일반 상품과 비교했을 때 높은 보너스 아이템을 추가적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보다 높은 효율의 캐시 아이템을 충전할 수 있다.

과금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혜택을 제공하는 도탑전기
과금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혜택을 제공하는 도탑전기

또 도탑전기는 VIP 등급 시스템을 채용해 헤비 과금 이용자들도 만족시켰다. VIP 등급 시스템은 충전 누적금액에 따라 총 15등급으로 나누어지며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이렇게 모바일게임의 유료화 모델은 보다 이용자들의 결제 성향을 분석해 ‘고도화’를 이루었고, 점차 결제 외적인 부분까지 진화를 거듭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고착화된 국내 캐주얼 장르를 파고들어 온 '캔디크러쉬사가'
고착화된 국내 캐주얼 장르를 파고들어 온 '캔디크러쉬사가'

‘킹’이 개발한 글로벌 캐주얼게임 ‘캔디크러쉬사가’는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for Kakao’ 버전을 출시했고, 카톡 버전은 일정한 숫자의 친구를 게임으로 초대하면 24시간 동안 무제한 플레이 등 국내 이용자 성향을 노린 이벤트를 진행했다.

카카오톡과 결합한 ‘캔디크러쉬사가’의 국내 이용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캔디크러쉬사가’는 ‘애니팡’, ‘모두의마블’ 등 기존 캐주얼 장르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장시간 고착화를 이룬 것을 깨트리고, 매출은 출시 후 수직 상승해 현재 5위(3월 16일, 캐주얼 장르 부문)를 기록하고 있다.

전략적인 유료화 모델은 국산 모바일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별 특징적인 타켓 마케팅을 벌여 마켓 매출 순위권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4:33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RPG ‘영웅 for Kakao’에서 특별한 광고 집행 없이 3040 타겟 마케팅으로만 출시 8일만에 100만 다운로드 달성해 화제가 됐으며, 출시 28일만에 매출 100억을 돌파해 인기와 매출 모두 잡았다는 평가 받았다.

4:33이 도입한 정액요금제 모델과 성공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영웅 for Kakao
4:33이 도입한 정액요금제 모델과 성공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영웅 for Kakao

특히 4:33이 국내 도입한 특별한 유료화 모델인 ‘정액요금제’는 최초 3천원 결제로 30일간 9만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용자들에게 적은 금전적인 부담으로 대량의 과금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환영받은 시스템 중에 하나이다.

4:33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유저층이 폭넓어지면서, 변화된 유저 층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연구도 필수적이 됐다. 정액 요금제는 과금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로, 초기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유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플레이포럼(http://www.playforum.net) 황대영 기자가 보내준 것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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