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재건축 공사현장 [사진=과천시]

[현대경제신문 김지우 기자]  지난 3분기 경기도내 ‘국평(전용84m²)’ 최고가 아파트는 모두 과천이었다. 경기도의 부촌 중 한 곳으로 알려진 과천은 원래도 강세였던 집값이 GTX 등 교통 호재,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더 오르고 있다. 

‘준강남’으로 평가받는 과천은 서초구와 맞닿아 있고 주변에 위치한 관악산, 양재천 등 풍부한 자연환경과 각종 문화시설, 우수한 학군으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도 손꼽힌다. 

31일 KB부동산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약 3개월전(7월 17일 기준) 88.7보다 4.96% 상승한 93.1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은 지난 9월 기준으로 2.19% 오르며 전국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과천은 최근 GTX-C노선 연내 착공이 가시화하며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역과 청량리역을 지나는 GTX-C노선이 정부과천청사역을 통과할 예정이며 강남 개포동을 거치는 위례과천선도 추진 중이다. 과천시 갈현·문원동 일대 약 135만㎡에 조성되는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양재에 인접한 과천 3기 신도시 개발 계획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과천 주요 단지 실거래가도 오르는 추세다. 지난 7월 18억원대에 거래되던 과천푸르지오 써밋 전용 84㎡는 지난 9월 20억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과천자이 전용 59㎡는 작년 12월 대비 3억원 정도 오른 14억9,000만원에 지난 9월 매매됐다. 

 

'재건축 성지' 과천

[자료=각 조합]

정비업계 관계자들은 과천의 집값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소로 재건축을 뽑는다. 정부과천청사가 들어선 뒤 1980년대 초에 총 12개 단지로 들어선 '과천주공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은 IMF 이후 꾸준히 진행됐다. 

과천주공 재건축은 2000년대 완료된 1기와, 최근 1~2년 사이 입주를 완료한 2기,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3기로 나뉘어진다.

3기에는 과천주공4·5·8·9·10단지가 총 6,865가구의 대규모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과천에서 유일하게 재개발을 진행하는 880가구 규모의 주암동 장군마을도 있다. 

5단지는 지난 11일 건축·경관심의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준비 중이다.

8·9단지는 최근 사업시행계획인가 의결 총회를 마쳐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단지는 11월 14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2파전이 예상됐으나 롯데건설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삼성물산이 유력 수주 후보로 거론된다.

주암장군마을은 이주를 시작했으며 2024년 상반기 철거 예정이다. 

한편 4단지는 시공사 GS건설과 공사비 협상을 마무리하는 듯했으나 조합 내부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GS건설이 공사비를 3.3㎡당 493만원에서 740만원으로 인상하면서 갈등을 빚다가 최근 677만원에 조합과 협상을 완료했다. 

하지만 조합 내부에선 여전히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조합은 임시 총회를 개최해 공사비 변경 안건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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