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3분기 15조7190억 수주
삼성물산, 15조5590억으로 2위 올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1~3분기 건설업계 신규 수주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달 30일 2023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올해 1~3분기 신규 수주 1위는 15조7190억원의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같은기간(17조1730억원) 보다 수주금액이 8.4% 줄었지만 정상을 지켰다.

현대건설의 올해 주요 수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콤플렉스와 남양주 국도 지하화 공사, 청주 사모2구역 재개발사업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 아람코와 50억달러(6조5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1(에틸렌 생산시설)·패키지4(유틸리티 기반시설) 사업을 수주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들어서며 기존 사토프1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지난 7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1조503억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 공사를 수주했다. 경기도 남양주 진관리에서 연평리까지 총연장 6.41㎞ 구간의 지상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1조1200억원 규모의 청주 사모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청주 사모2구역은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644번지 일원을 재개발하는 청주 최대의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50개동, 공동주택 4148세대 규모다.

신규 수주 2위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3분기 15조5590억원 상당의 일감을 새로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기간(13조6000억원) 보다 14.4% 늘었지만 1600억원 차이로 현대건설에 밀렸다.

삼성물산의 주요 수주로는 울산광역시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과 대만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가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현대건설과 함께 울산광역시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울산중구B-04재개발은 울산 중구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48개동 388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조5420억원으로 양사 지분율은 각각 50%다.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6월 수주했다.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시에 지상 48층 오피스 빌딩과 23층 규모 호텔, 두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13층 근린시설(포디움) 등을 신축하는 공사다.

삼성물산은 현지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 1조원에 달하는 공사비 중 삼성물산 지분은 7500억원 규모다.

신규 수주 3위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9조95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11조5570억원) 보다는 13.9% 적지만 시공능력평가 순위 보다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3일 현대건설과 함께 아람코로부터 초대형 가스플랜트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Gas Processing Facilities)와 황회수설비(Sulfur Recovery Units) 등을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 JV는 황회수설비 패키지와 유틸리티 기반시설(Utility & Offsite)을 담당한다. 계약금액은 23억달러(3조1000억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또 지난 5월 경기도 안양시 평촌 초원2단지 대림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수주액은 총 4687억원이다.

4위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1~3분기 신규 수주액은 9조189억원이다. 전년 동기(11조415억원) 보다 18.3% 줄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리비아전력청(GECOL)이 발주한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7억9000만달러(1조원)이다. 리비아 멜리타와 미수라타 지역에 가스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앞선 2월에는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공사(NNPC)의 자회사인 카두나정유화학(KRPC)이 발주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를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5억8918만달러(7255억원)이다.

5위는 7조7690억원의 GS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3분기 12조447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8.4% 줄었다.

GS건설은 올해 1월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노원구 상계동 721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99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공사예정금액은 3342억원이다. 2월에는 서울 청량리 제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예정금액은 4869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기후위기 대응과 사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기술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전환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시공과 설계, 운영 등으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6위인 DL이앤씨의 수주금액은 8조3905억원으로 GS건설 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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