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기준 341억원 순손실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7.5% 감소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 들어계속된 업황 악화에 은행계 저축은행의 실적이 맥을 못추고 있다.

30일 금융사들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IBK·KB·NH·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은행계 저축은행 6곳은 341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까지 1,24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알짜 계열사로 입지를 굳혔지만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발목이 잡혀 1년 만에 순이익이 127.5%나 감소했다.

실적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KB저축은행이다. 1년 새 순이익이 441억원 줄어든 –226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114억원) 대비 349.1% 감소한 –28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IBK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도 세 자릿수 실적 감소율 기록했다.

IBK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2.2%, 118.6% 줄어든 –95억원, -39억원 순손실을 냈다.

신한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적자는 면했지만 두자릿수의 실적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311억원) 보다 13.1% 줄었고 은행계 저축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세 자릿수의 순이익 규모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하나저축은행은 84.2% 줄어든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업계의 적자 전환이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하는데, 지난해 말 자금시장 경색으로 은행권 예금금리가 5%를 넘어서자 저축은행들도 최대 6%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수신 금리를 빠르게 올렸다.

문제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수신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수신금리 인상이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로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인 취약 차주들의 상환 여건이 악화하면서 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적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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