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 20% 이상 감소
대손충당금 적립액 전년대비 75%↑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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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 3분기 카드업계가 고금리·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조달비용 역시 커지고 있어 한동안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4,16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434억원)대비 3,300억원(18.8%) 줄어들었다.

신한카드는 4,691억원으로 전년동기(5,877억원)에 비해 20.2%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는 3,559억원에서 2,724억원으로 22.7%, 하나카드는 1,641억원에서 1,274억원으로 23.1%, 우리카드는 1,792억원에서 1,174억원으로 34.1% 각각 순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5.8% 감소해 그나마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순이익 감소는 높은 자금조달금리와 대출 연체율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카드사가 자금을 조달할 때 활용하는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연 4% 이상을 유지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졌다.

특히 경기 침체와 금리인상으로 고객이 빚을 갚기 어려워지면서 대손비용(대손충당금)도 급증했다. 올해 3분기 지주계 카드사들의 누적 충당금 적립액은 1조8,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96억원 대비 75%(7,752억원) 급증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은 미래 손실을 대비해 쌓아 두는 돈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에 대손충당금 적립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

대출 연체율도 1%를 넘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연체율은 각각 1.22%와 1.36%, 1.66%로 전분기(1.16%·1.16%·1.48%)보다 각각 0.06%p, 0.20%p, 0.18%p 높아졌다. 삼성카드의 경우 1.10%를 유지했고 신한카드는 1.43%에서 1.35%로 0.08%p 낮아졌다.

업계에선 고금리 영향이 당분간 지속되며 조달비용 증가, 취약차주 부실 우려 등이 해소되지 않아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다.

카드사 관계자는 “오는 4분기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업계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실경영을 지속하며 연체율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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