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률 최고는 상상인
이자감면액 1위는 SBI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대형 저축은행 중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저축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금리인하요구권 평균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은 45.38%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 3만6,947건의 금리인하요구가 접수됐고, 그 중 1만6,956건이 수용돼 25억4,600만원의 이자가 감면됐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 상태나 상환능력이 개선됐을 때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 2019년부터 6월부터 법제화됐으며, 최근 고금리에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의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가 더욱 중요해졌다.

각사별로 보면 수용률은 천차만별이었다. 100%의 수용률을 기록한 곳도 있는 반면 10%대의 낮은 수용률을 보인 곳도 있었다.

수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1,464건에 달했지만 수용건수는 184건에 불과해 수용률은 12.57%에 그쳤다.

이어 모아저축은행(21.37%), 신한저축은행(21.59%), OK저축은행(21.69%), 페퍼저축은행(37.15%), 애큐온저축은행(54.19%), 다올저축은행(55.24%), SBI저축은행(57.72%), 웰컴저축은행(72.3%), 상상인저축은행(100%) 순으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이 높았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청된 208건의 금리인하 요청을 모두 수용했다.

이자감면액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17억3,300만원의 이자를 감면했다. 이는 상위 10개사의 총 감면액(25억4,600만원)의 68% 수준으로, 전체의 이자감면 중 절반 이상이 SBI저축은행에서 이뤄졌다.

이어 페퍼저축은행(2억6,600만원), 웰켐저축은행(1억5,700만원), 신한저축은행(1억2,100억원) 등의 순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리인하 요구가 활성화돼 대출 1건에 대해 금리인하요구를 중복으로 신청하는 사례가 있어 수용률이 낮아지기도 한다”며 “저축은행을 선택할 경우 수용률뿐 아니라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 등을 고려해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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