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C‧현대‧롯데 서비스 나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 제도화 영향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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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카드사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시장이 정체한 가운데 신사업을 통한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편의점 이마트24와 함께 멤버십 NFT를 선보였다. 멤버십 NFT는 신한카드와 이마트24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가입 여부와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술로 인증해주는 서비스다.

멤버십 NFT 가격은 9,900원으로 3개월간 혜택이 이어지며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이마트24와 신한카드 쇼핑몰 올댓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

NFT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증명서'다. 예술품, 게임 아이템 등 디지털화가 가능한 아이템에 고유의 일련번호를 넣어 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하고 저마다 고유성과 희소성을 갖고 있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도 불린다. 이에 NFT를 통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및 진품여부를 보증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국내 금융 플랫폼 최초로 NFT를 적용한 ‘마이(My) NFT’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고객은 누구나 자신이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등록하고 신한플레이를 통해 등록한 NFT를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다.

BC카드는 이달 카드 결제 연계형 NFT 발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BC카드 고객들은 카드 이용 시 이에 대한 혜택과 증명을 NFT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BC카드는 NFT 시장 활성화를 대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21년도부터 ‘NFT 월렛 서비스’ 자체 개발을 시작, 내부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4월 프라이빗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NFT 월렛 ‘NFTbooc’을 오픈하고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중고거래 시 이용가능한 '결제 영수증 NFT'와 금융사 전산장애 발생 시 자산내역을 증명 받을 수 있는 '자산인증 NFT' 등 총 3종의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9월 개최한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티켓에 NFT 기술을 적용시켜 판매했다. 롯데카드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온라인 사진전 ‘로카 인 뉴욕’을 개최해 방문객에게 NFT 기념 포스터를 지급했다.

업계에선 세계적으로 NFT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추후 사업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카드사들은 다양한 NFT 연계 사업을 펼쳤지만 금융위원회가 카드사를 대상으로 ‘NFT 사업 진출에 신중을 기하고 당분간 보류할 것’을 요구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6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디지털 자산 기본법도 제정을 앞두고 있어 이제는 규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비스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자산을 NFT와 접목해 거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카드사와 결제 영역에서 시너지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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