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LG전자가 가전-전장을 앞세워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0조 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49%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이와 함께 제품과 콘텐츠와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앞선 지난 7월 B2B 영역 성장과 Non-HW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하며 가전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사업 체질개선 노력과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전환 노력이 구매와 제조, 물류, 판매 등 전 밸류체인의 효율 극대화로 이어졌다.

생활가전은 볼륨존 공략 및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V 사업은 수요 감소에도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 및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콘텐츠 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며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최근 고객경험 확장을 위해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지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충전 사업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여는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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