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이미향 기자]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식료품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엥겔계수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엥겔계수란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7일 통계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비지출 255만1천57원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5만1천183원으로, 엥겔계수는 13.77%였다.

이는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를 전국 단위로 확대한 2003년 이래 최저치다.

그전 통계가 있는 도시가구 기준으로 보면 1990년대 중반까지도 엥겔계수가 20%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치는 역대 최저일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엥겔계수 하락은 소비지출이 2.8% 늘었지만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0.8% 증가에 그친 결과다.

또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1.3% 상승에 그치고,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0.3%로 관련통계를 낸 1985년 이래 가장 낮았던 영향도 컸다.

엥겔계수는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가계동향조사 통계 기준으로는 2004년(15.06%)을 마지막으로 15%선을 밑돌며 2007년 13.78%까지 하락했지만 유가 폭등에 이어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4.11%로 치솟았다. 또 소비자물가가 뛰었던 2011년에도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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