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절차 연기에 책임지고 물러나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이 지연되면서 통합을 주도하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임원 3명이 자진 사임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합추진단장을 맡은 이우공 하나금융의 부사장은 합병 지연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정진용 하나금융 준법담당 상무도 최근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합병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수용한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났다.

주재중 외환은행 기획 관리그룹 전무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측은 우선 이 부사장과 정 상무에 대한 사표를 처리했다.

주 전무는 보직을 면했으나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합병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합병 예정기일이 또다시 연기돼 합병을 주도한 핵심 임원 3명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던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 승인 신청을 지난 5일 철회했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이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절차를 중단시켜 달라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자 하나금융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금융위에 제출한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철회하기로 했다.

애초 금융위는 이달 정례회의에서 양 행의 통합 예비인가를 승인할 예정이었다.

하나금융은 이번 가처분 결정에 대해 조만간 서울중앙지법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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