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는 '아쉽고', 제네시스는 '과하다'면

현대차 "아슬란을 어쩌나" 잇단 할인 공세    현대자동차가 판매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아슬란을 띄우기 위해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슬란은 지난달 1천70대가 팔렸다. 지난해 12월의 992대보다는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연간 2만2천대(월 1천800대)를 팔겠다는 목표액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판촉 행사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우선 현대차를 보유한 고객이 아슬란을 사면 100만원을 할인해준다. 수입차를 타는 고객이 아슬란이나 에쿠스, 제네시스로 갈아타도 50만원을 깎아준다.

    또 현대캐피탈의 리스나 렌털을 통해 이슬란을 사면 법인 고객을 포함해 50만원을 할인해줄 예정이다.

    재고차량은 할인 폭이 더 크다. 지난해 10월 생산된 재고분에 한해 30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아슬란은 국내 시장에서 독일 수입차의 공세를 막기 위해 내놓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 세단이다.

    기업의 상무급 이상 임원을 타깃으로 작년 10월말 출시됐지만, 삼성 등 주요 기업이 임원에게 제공하는 법인차량으로 아슬란을 포함하지 않으면서 판매가 부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이 생소한 차급이다보니 쉽게 구매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랜저는 '아쉽고', 제네시스는 '과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층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슬란을 직접 시승한 소비자들은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만큼, 시승 행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아슬란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다른 고급차 판매량도 뒷걸음쳤다. 그랜저는 6천513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9%, 전달보다는 48.2% 급감했다.

    제네시스는 3천268대가 판매돼 전달보다는 10.5% 늘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2.3% 줄었다.

    반면 기아차의 K9은 475대가 팔려 전월 대비로는 6.7%, 작년 동기 대비로는 58.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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