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390억↑...외국인 주주, 1조9천억 챙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작년 한해 삼성전자로부터 모두 1천400억원에 이르는 현금배당을 받게 됐다.

    특히 외국인 주주들은 삼성전자 주식 투자로 중간배당을 포함해 1조9천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고스란히 챙겼다.

    29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회계연도에 중간배당을 포함해 보통주 주주들에게 주당 2만원, 우선주 주주들에게는 2만50원의 현금 배당을 각각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이 회장 일가가 작년 삼성전자에서 받은 현금 배당액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모두 1천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94억원 증가한 수치다. 주주별 배당액은 이건희 회장 997억여원, 홍라희 관장 216억여원, 이재용 부회장 168억여원 등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작년 결산 결과 보통주 주당 1만9천500원, 우선주 주당 1만9천550원의 현금 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41.3% 확대된 것으로 시가배당률 수준은 보통주 1.45%, 우선주 1.88% 등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작년 8월에 실시한 중간 배당액 500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액은 1년 전보다 39.8% 늘어난 3조원에 이른다.

    이번 배당 확대로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들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외국인 주주자들은 작년 한해 현금배당액의 3분의 2 수준인 1조8천933억원의 현금을 챙기게 됐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들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51.81%와 80.18%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이익이 감소하더라도 배당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작년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늘린 것을 보면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며 "삼성전자가 배당도 늘리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늘린 삼성전자의 배당 수준은 2010년 이전 평균 배당성향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배당 여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앞으로도 배당을 늘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밝게 점치고 있다.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도 1분기를 보면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갤럭시S6의 순조로운 출시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역할과 변화 등의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와 애플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 등도 삼성전자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의 스마트폰 재고 상황이 나아지는 등 스마트폰 부문이 최악을 지났고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성도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31% 내린 136만원으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