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천960만대 판매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최대인 6천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세계 시장점유율 3위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에만 약 1천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한 해 동안 총 5천9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판매량이 6천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업계 안팎에서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잡은 것은 처음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3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천680만대를 판매하면서 연간 판매량 기록 경신도 예고한 바 있다.

    4분기 판매량은 3분기보다 80만대 가량 줄어든 1천6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전략 스마트폰인 G3의 효과가 주로 3분기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전년 대비 21% 상승한 수치라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G3의 파생폰인 G3비트, G3스타일러스 등이 G3의 바통을 이어받아 톡톡한 역할을 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했지만 2년간의 '암흑기'를 거쳐 2011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1년 2천20만대, 2012년 2천630만대를 기록한 뒤 2013년 4천760만대로 부쩍 뛰었다. 그리고 3년 만에 약 3배에 달하는 6천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LG전자가 연간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중국 제조업체들과의 시장점유율(판매량) 3위 다툼도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SA 조사 기준으로 LG전자의 2013년 시장점유율은 화웨이(5.1%)에 이어 4위, 2014년 3분기에는 간발의 차로 화웨이를 제쳤지만 샤오미(5.6%)에 밀려 역시 4위에 머물렀다.

    다만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년 연속 3위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이 줄곧 늘고 있는데다 중국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고가 스마트폰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3년에 매출액 시장점유율 4.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는 29일로 예정된 LG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3천800억원에 달하는 최고의 영업실적을 거두겠지만 핵심 부문인 휴대전화사업(MC)에선 다소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대체로 전망한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벽이 여전한 데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성장세가 4분기 성적표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세계 시장 성장률을 밑돌기 시작한 점을 들어 상반기부터는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상반기는 애플의 새 아이폰 '약발'이 떨어지는 시즌인데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는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리게 한다. LG전자는 30일 커브드 화면 스마트폰인 'G플렉스2'를 국내에서 공식 출시하고 상반기 안으로 주력 모델인 G4를 세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는 샤오미를 제외한 중국 업체들의 부진이 예상돼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국내 출시되는 LG전자의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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