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빚 보다 100조원 많아… 현대·한진그룹 부채비율 우려 수준

[현대경제신문 김성용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부채가 620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현재 30대 그룹의 총 부채는 624조3천억원으로 2011년(598조6천억원)에 비해 25조7천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공공기관이 짊어지고 있는 523조2천억원 보다 101조1천억원이나 많은 규모다.

이중 10대 그룹의 부채가 449조6천억원으로 30대 그룹 총액의 72%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78조9천억원에서 87조5천억원으로 8조6천억원이 늘었고 SK그룹은 59조2천억원에서 67조3천억원으로 8조1천억원이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31조6천억원에서 35조2천억원으로 3조6천억원이 불어났고 현대중공업그룹은 29조6천억원에서 30조5천억원으로 9천억원이 늘었다.

GS그룹은 28조7천억원에서 30조7천억원으로 2조원이 증가했고 한화그룹은 15조3천억원에서 16조7천억원으로 1조4천억원이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은 68조7천억원에서 69조원으로 3천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LG그룹은 1조5천억원이 줄었고 포스코그룹은 3조8천억원이 감소했다.

부채가 늘어난 그룹들의 부채비율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그룹(43.0%)과 현대차그룹(65.7%), SK그룹(86.8%), 롯데그룹(65.8%) 등의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조사됐고 현대중공업그룹(112.6%)과 GS그룹(112.6%), 한화그룹(144.8%) 등은 100% 초·중반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그룹은 부채비율이 우려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한진그룹의 부채 29조7천억원에서 32조4천억원으로 2조7천억원이 늘어났고 부채비율은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452.4%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부채비율은 540.5%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381.9%)과 한국GM(353.5%), 동부그룹(269.0%), 대우조선그룹(254.7%), 효성그룹(220.5%), 동국제강그룹(174.8%)도 상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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