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김봉식 기자] 롯데백화점은 2015년 유통 키워드로 ‘SCALE’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마치 ‘저울(SCALE)’에 달아보듯 ‘비교해보는 소비 패턴’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소비 환경의 성숙화로 상품 카테고리 및 채널이 확대되고,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SCALE에 담긴 키워드는 각각 ‘SPA Living’과 ‘Chic Wearable-Device’ ‘Access from China’ ‘Luxury Sportism’ ‘Elder Surfer’ 등이다.

우선 SPA Living은 SPA형태의 보급형 리빙 브랜드들의 출현을 의미한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소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대의 리빙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케아의 한국 진출과 더불어 H&M과 자라 등 인기 글로벌 SPA 브랜드들도 연이어 리빙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리빙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12.5% 오른데 이어 올해(1~11월 기준)는 13.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hic Wearable Device는 패션성이 대폭 보완된 세련된 웨어러블 기기이다.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구심점이 IT중심에서 패션으로 차츰 이동하고 있는 추세이다.

내년 상반기에 발매 예정인 애플의 스마트 워치인 ‘애플 워치’는 스마트 기기가 아닌 패션 상품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VF)와 구글글래스, 오프닝 세레모니와 인텔 등 패션 브랜드와 제조사 간의 콜라보레이션도 증가하고 있다.

Access From China는 중국 내에서 한국 온라인 쇼핑몰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뜻한다.

중국의 해외 직구 시장은 지난해 39조원을 기록했으며, 그 중 한국 쇼핑몰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한-중 FTA가 체결됨에 따라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은 향후 더욱 성장세를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Luxury Sportism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편안한 패션’ 혹은 ‘이지패션’ 트렌드가 디자이너들의 컬렉션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트레이닝 패션 및 스니커즈 등 기존 기성복 패션에서 소외된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Elder Surfer는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년층을 뜻하는 말이다.

국내 고령층 고객의 백화점 이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의 경우 60대 이상 고객의 매출 구성비가 올해 1~11월 기준으로 10%를 넘어섰다.

또한 고령층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의 이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관련해 ‘GS샵’에서는 50대를 타겟으로 한 쇼핑몰 ‘오아후(오십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오픈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위와 같이 다섯개의 키워드를 통해 내년 유통 시장의 트렌드가 점점 다양·복합화 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스타일과 카테고리, 아이템 등 다양한 플랫폼이 선보일 예정이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이사는 “올해는 맛집 등 소비자들의 여가나 쇼핑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화두였다”며 “내년에는 쇼핑의 상품 카테고리와 채널이 확대되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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