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500kV규모 타웅구-까마낫 송전망 구축사업 일부구간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미얀마 500kV 타웅우-까마낫 송전망 구축사업'에 1억달러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이덕훈 행장은 미얀마 현지시간 7일 미얀마 양곤에서 우 테인 르윈(U Htein Lwin) 미얀마 전력청장을 만나 차관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행장은 "내주 미얀마에서 개최되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얀마에서 EDCF사업을 진행한다"며 "한국과 아세안 국가간 신뢰와 경제협력 관계가 증진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어 "이번 EDCF사업 지원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선진기술을 미얀마에 전수할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아세안시장 진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얀마 EDCF사업 중 역대 최대인 1억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우리정부가 지난 2011년 10월 지원을 재개한 뒤 추진하는 첫 EDCF사업으로 향후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에 초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전력분야는 미얀마 정부의 개발정책에서 최우선 방점이 찍힌 분야로, 현지정부는 국가 기간 전력망 구축을 통한 전력보급을 확대, 이번 사업을 EDCF지원 최우선 후보사업으로 선정한 뒤 우리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미얀마 북부 산악지역의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남부의 경제중심지인 양곤까지 송전하기 위해 장거리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업구간은 메이크틸라-타웅우-까마낫(빠야지) 송전선로 454㎞로 구성되며 EDCF 지원대상은 타웅우-까마낫(양곤 인근) 구간 약 188㎞다. 이번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 완공되면 미얀마 남부지역의 만성적 전력난이 해소되고 현지 국민들의 생활여건 개선 및 산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수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계가 국내 고전압 송전망 건설에서 장비·기술 모두 경쟁력이 높다"며 "향후 국내업체의 동남아 전력인프라시장 진출과 후속사업 수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지난 1989년 우리나라와 아세안간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회의로, 내달 11·12일 양일간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세안(ASEAN) 회원국은 현재 미얀마(현 아세안 의장국)를 비롯해 캄보디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라오스·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브루나이 등이다.

한편 미얀마에 대한 수은의 EDCF지원은 8개 사업에 2억4천만달러로, 이는 EDCF를 지원받는 51개국 중 11위다. 대외경제협력기금(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 EDCF)은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도국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는 기금이다.

우리나라는 경제교류 증진 등 대외경제협력 촉진차원에서 지난 1987년부터 정부가 기금을 설치하고 관리·운용하고 있다. 올 9월말 현재 승인완료를 기준으로 세계 51개국에 걸쳐 총 316개 사업에 대해 10조4천85억원의 자금이 지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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