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한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행위에 대해 불같이 화내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3층 기자실에서 “공정위의 조사를 삼성전자 직원이 방해한 사건에 대해 회장님이 격노하셨고 강하게 질책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테크윈 비리사태에 이후 ‘정도 경영’과 ‘윤리 경영’을 강조했지만 최근 가격 담합에 이어 윤리에 어긋나는 공정위 방해 조사까지 벌어지자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사회적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재발 방지를 위해 사장단과 직원들에게 엄중한 주의를 당부했으며, 윤리를 위반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용을 베풀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의 일환으로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은 21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정부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다"며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혹시 회사를 위한 것이라고 잘못 여기는 것은 일부 임직원의 그릇된 인식이기 때문에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그룹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면서 확고한 재발방지 노력을 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회사를 평가할 때 정량적인 경영실적 이외에 얼마나 법과 윤리에 맞춰 준법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또 “잘못을 딛고 건강한 모습으로 가야 한다는 대다수 임직원들의 생각이 있고, 사장들이 앞장서서 챙기면 잘못된 인식과 관행을 끊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실천이 중요하다. 정도를 걷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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