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한미 FTA 발효 중단과 제주 강정 구렴비 발파 중단을 촉구하는 예배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한미 FTA 발효 중단과 제주 강정 구렴비 발파 중단을 촉구하는 예배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0시를 기해 한미무역협정(FTA)가 발효됨에 따른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참여연대는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부(한미FTA범국본)는 한미FTA 발효시점을 기해 본격적인 한미FTA 폐지투쟁 돌입을 선언하는가 하면 경제계에서는 환영의사를 나타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미FTA범국본은 한미FTA가 발효된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날치기로 강행처리된 주권침해협정, 손해보는 협정은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FTA는 미국에서는 국내법 아래에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국내법 위에 있는 ‘불평등 협정’”이라며 “한미FTA가 발효됨으로서 한미 양국간 불평등성이 더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벌과 대자본의 전횡을 저지하고 약자를 보호해야 할 국가의 기능과 결정권이 심대한 침해를 받게 도 부자는 더욱 부자로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하게 되는 정글의 법칙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한미FTA범국본은 기자회견 후 검은상복을 입고 한미FTA 폐지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미FTA가 발효된 15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회장 박창달) 주최, ‘한·미 FTA 발효 축하 국민 축제 한마당’에서 비보이들이 축하공연하고 있다.
한·미FTA가 발효된 15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회장 박창달) 주최, ‘한·미 FTA 발효 축하 국민 축제 한마당’에서 비보이들이 축하공연하고 있다.
반면 보수성향 단체들은 한미FTA 찬성 집회를 열었다. 한미FTA지키기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한미FTA지키기 1000만인 거리서명운동 출정식을 열고 “한미FTA 폐기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한미FTA는 경제와 외교, 안보에 중요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기에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폐기하고자 하는 세력은 국익보다는 집권야욕에 눈이 먼 종북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은 표심 공략을 위해 한미FTA는 타결돼야 한다는 지난달을 잊고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며 "한EU 등은 시비걸지 않고 한미FTA만 문제 삼던 저의는 반미를 통한 야권연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세계 297개 FTA 중 당사자 일방선언으로 폐기된 사례는 한번도 없다"며 "한미FT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의 무법자로 만들려는 책동"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도 같은시간 서울역 광장에서 ‘한·미 FTA발효 축하 국민축제 한마당’을 열고 성공기원 거리행진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년여를 끌어온 한미FTA가 발효되어 우리 경제 도약의 디딤돌이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전경련은 “우리 기업들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시장으로 새롭게 열린 한미FTA라는 경제고속도로를 적극 활용해 우리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한미FTA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 서민들이 한미FTA의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발효를 기점으로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한미FTA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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