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로스코프'원리 이용 크레인 인양자재 회전방지…공기 단축·안전성 향상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최근 초고층 건물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자재를 들어올릴 때 각종 사고위험이 증가하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국내 최초로 제어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은 제어모멘트 자이로(CMG, Control Moment Gyros)를 이용한 '초고층 중량물 인양자세 제어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초고층 건물 시공시 갑자기 바람이 불거나 크레인 움직임에 의한 관성 때문에 고층의 현장에서 필요한 자재가 회전할 경우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이 장치는 크레인으로 자재를 올리다 자재가 심하게 회전해 유도선으로 안정화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경우 일부 자재가 날아가거나 줄이 꼬여서 발생하는 2차 피해도 막을 수 있다. 이는 단계별 ▲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자유모드' ▲바람에 의한 회전을 막는 '자세유지모드' ▲자재를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자세제어모드' 등 3개 모드로 운용된다.
시대복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부사장은 "이번 개발한 제어장치는 초고층 건물 시공시 안정성 확보와 양중(Lifting)작업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포스코건설의 초고층 건물 수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용민 R&D센터 전무 역시 "국내 최초로 개발과 실용화에 성공한 만큼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노무비 절감 및 공기 단축 등에 기여해 초고층 건물에 필수적인 시공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어장치의 조작은 무선송신기를 통해 최대 200m까지 가능한데 참고로 제어모멘트 자이로는 자이로스코프 원리를 활용한 토크 발생 구동기로, 인위적인 힘을 일으켜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자재를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시키거나 회전을 방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자이로스코프(Gyroscope)는 회전하는 팽이나 굴러가는 동전처럼 스스로 균형을 잡아 쓰러지지 않는 관성이 발생하는데 이 같은 물리적 원리를 자이로스코프 현상이라고 부른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지난 28일 인천 송도 아트센터 현장에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티이솔루션과 함께 중량물 인양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외에선 일본업체 오바야시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높은 634m 규모의 전파탑인 동경 스카이트리 타워에 'Sky Juster'란 장치를 적용해 프로젝트 수행에 성공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