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김한욱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비유학 장학생들이 졸업 후 국내기업이 아닌 미국회사에 취업해 먹튀 논란이 일고있다. 졸업생 25명중 8명만 국내기업에 취업하고 17명은 미국기업에 취업했다.

19일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실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콘텐츠 전문인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센터(CMU ETC), 휴먼컴퓨터 인터렉션 연구소(CMU HCII)와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국비장학생을 선발·지원하고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 36명의 국비장학생을 선발해 등록금의 50%, 1인당 약 1천200만원의 국비를 지원했다.

이 중 2009~2012년까지 졸업생 25명 가운데 8명만이 국내기업에 취업한 반면, 17명은 미국기업에 취업했다.

박 의원은 “우수한 인재를 글로벌 전문인력으로 키워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사업의 목표와 달리, 국비장학금을 받은 졸업생들 대부분이 미국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하라고 국민세금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더니, 미국회사로 먹튀한 셈이다.

박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콘텐츠진흥원은 석사학위를 취득한 졸업생들이 현재 90%이상 우수 콘텐츠기업에서 일하는 등 글로벌 인재로서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고 있다고 보도자료까지 발표했다”며 비판했다.

이어 “이 같은 먹튀 논란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장학생 선발 심사를 강화해 국비 장학수혜자로서 사회적 책임감과 지식의 사회환원 의지를 검증하겠다고 했다”면서도 “개인선택을 말릴 수 없다는 점에서 반쪽 대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졸업생이 일정기간 동안 반드시 국내기업에서 일하도록 하는 등 국비장학생지원제도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