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부진 영향

14일 서울 한국은행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
14일 서울 한국은행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준금리가 4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4일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2.50%에서 2.25%로 0.25%p 인하했다.

이는 작년 5월 2.50%로 0.25%p 인하된 후 15개월만의 기준금리 조정이다. 이에 기준금리는 2010년 11월 2.25%에서 2.50%로 인상된 후 4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수출은 호조를 지속했으나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위축되었던 내수의 개선은 미흡했다”며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 심리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월의 1.7%에서 1.6%로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1%에서 2.2%로 소폭 상승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당분간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 외 주택매매가격은 지방에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며,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정부의 경제정책 발표 등에 힘입어 큰 폭 상승한 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소폭 반락했다. 환율은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반면, 장기시장금리는 하락했다.

글로벌 상황은 유로지역의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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