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페퍼, 등급전망 부정적으로 하향조정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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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수익성 악화에 처한 저축은행업계의 신용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NICE신용평가는 최근 저축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8일 더케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Stable(안정적)’에서 ‘Negative(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신평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통해 통상 6개월~1년 후 신용등급의 조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적자로 전환한 상황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대표적인 자본적정성 지표와 자산건전성 지표자 하락하면서 등급 전망이 하향 됐다.

더케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조달비용률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여파에 올해 상반기 각각 48억원, 42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로 저축은행의 주고객층인 취약 차주들의 상환 여건이 악화하면서 고정이하여신이 늘어 관련 지표들이 나빠졌다. 

지난 6월 더케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9.2%, 7.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5.3%, 4.7%였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새 각각 3.9%p, 2.6%p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7.5%, 11.5%로 법정 규제비율(8%)을 상회했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저축은행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나빠지자 줄줄이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4월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데 이어 5월에는 OK저축은행과 키움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에는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NICE신용평가도 지난 6월 오에스비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산업의 수익성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대손비용 증가, 이자비용률 상승으로 계속 저하되고 있는데 여기에 고금리 영향으로 개인 신용대출 등의 부실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지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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