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中 화장품 소비액, 전년 대비 4.1% 감소
1~7월 소비액도 전년 대비 7.2% 증가에 그쳐
코트라 “韓 기업, 중국 시장 전략 수정해야”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장에서 중국 왕훙(인플루언서)들이 리뉴얼 된 천기단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장에서 중국 왕훙(인플루언서)들이 리뉴얼 된 천기단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현대경제신문 양지호 기자]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수년간 두자릴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지난 7일 코트라 홈페이지에 올린 ‘中 화장품 시장 변화 초읽기’란 제목의 글에서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 7월 중국 화장품 소비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무역관은 “중국 화장품 소매금액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올해 초 플러스 전환했다가 7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는 7월 중국 전체 소비 증가율(2.5%)을 큰 폭으로 하회한다. 2023년 1~7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도 231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고성장을 이어왔다. 수입금액만 봐도 2013~2017년에는 매년 10억달러씩 증가했고 2018~2021년엔 매년 30억~40억달러가 늘었다. 

2021년에는 중국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수입금액이 전년 대비 17.1% 증가하며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입금액이 감소하더니 올 상반기 감소폭은 14.1%로 확대됐다.

코트라 무역관은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판촉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도 불구, 6월 중국 화장품 소비 증가율은 4.8%, 중국 전체 소비 증가율은 3.1%에 그쳤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이 중저속 성장의 뉴노멀 시대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짚었다. 

6.18쇼핑축제는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광군제와 더불어 중국 쇼핑 페스티벌의 양대산맥이다.
이에 중국의 6월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매년 증가해왔다. 2014년 150억위안을 시작으로 2021년 379억위안까지 10%가 넘는 전월 대비 소비액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6월은 각각 424억위안, 451억위안으로 주춤했다. 증가율로 보면 8.1%, 4.8%다. 이는 화장품 주요 소비층이 아직 구매력이 낮은 Z세대이기에 중국 전체 내수 경기 흐름, 부모 세대에 의존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6월 전체 소비 증가율은 3.1%에 그쳤다.

코트라 무역관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중국의 주력 소비군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아직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연령대이기 때문에 큰손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1인당 평균 화장품 소비는 미국, 일본, 한국 등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향후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은 있으나 경기둔화로 소비심리 회복이 더딘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화장품 강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공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현지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중국 시장의 변화와 경쟁상황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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