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 개최
허민회 “안정적 재무‧수익구조 창출”
특별관 늘리고 단독 콘텐츠도 확대

허민회 CJ CGV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민회 CJ CGV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허민회 CJ CGV 대표가 “올해 2019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민회 대표는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 대표는 “CGV는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반기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봤다”며 “하반기에는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고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적인 재무‧수익구조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 대표는 넥스트(NEXT) CGV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넥스트 CGV는 특별관 확대와 CGV ONLY 콘텐츠 다양화,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업자로 진화, 광고수익 극대화 등을 키워드로 한다.

먼저 CGV는 영화에 대한 최대한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각종 특별관과 기술특별관을 확대하고 골드클래스‧프라이빗 박스‧템퍼시네마 등 프리미엄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CGV만의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선보인다.

허 대표는 “영화관의 편안한 좌석과 큰 스크린, 풍부한 사운드, 편리한 예매시스템 등의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극장 공간을 활용한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클라이밍짐 피커스는 현재 3호점까지 론칭해 누적 이용객수 15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골프 숏게임 연습장 디 어프로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극장 공간 안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CGV 공간 플랫폼에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해 극장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영화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회복 중인 스크린 광고를 비롯해 극장 외 광고 매출도 증대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GV는 지난 2021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부문과의 합병 이후 극장 인프라를 활용한 스크린 광고 외에도 옥외광고(OOH), Digital Experience(DX)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CGV 광고매출은 스크린 광고매출 713억원, 스크린 외 광고매출 720억원 등 총 143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CJ CGV는 2023년 상반기 국내 영화시장에 대한 데이터도 발표했다.

코로나19 기간 관객이 줄었지만 CGV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415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업되면서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시장 관객수는 5839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상반기 평균 관객수인 8330만명의 70% 수준이다.

CGV 모바일 앱의 월간 실사용자(MAU) 지표도 최근 고객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2020년 1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의 CGV 모바일앱 평균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32만명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의 평균 MAU는 340만명을 기록했다.

또 CGV 회원수 추이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방문객이 줄었지만,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15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특히 월별 CGV 고객의 연령별 티켓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극장을 방문하는 연령층이 콘텐츠별로 차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는 ‘아바타: 물의 길’이 3040세대에서, 2월부터 4월까지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의 역주행과 N차 관람으로 1020세대에서 인기를 끌었다.

5월부터 6월까지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등 할리우드 대작과 ‘범죄도시 3’를 3040세대가 찾았으며, 7월부터 8월까지는 여름 성수기 한국영화 기대작과 ‘엘리멘탈’이 장기 흥행하면서 전 연령대가 극장을 찾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 점유율은 36%였으나 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가 한국영화인 범죄도시 3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관객의 영화 선택이 까다로워지고 눈높이도 높아졌지만 범죄도시 3‧엘리멘탈 같이 볼 만한 콘텐츠가 개봉하면 극장을 찾았다”며 “영화 흥행을 주도하는 세대와 연령대의 폭이 넓어지고 콘텐츠별로도 세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영화 관람 트렌드를 바탕으로 CGV만의 강점인 ONLY 콘텐츠와 특별관 확대, 차별화된 경험 마케팅 등의 노력을 통해 고객의 극장 방문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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