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항아리/ 김영민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에는 ‘경행’ ‘호흡’ ‘꿈(예지몽)’ ‘무의식’ 등의 개념이 자주 나온다. 이것을 학문의 범주에서 논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으로 ‘앎-삶’을 한번 매듭짓고 새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즉 제도권 대학이 놓치고 수행자들이 풀지 못한 인간의 이치를 밝히고자 한다.

새로운 인식의 획득에만 기댄다면 깨우침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무의식의 기원’으로부터 실험해보며 새로운 실천에 진입해볼 것을 권한다.

여기 실린 글들은 언뜻 낯설고, 그로부터 펼쳐지는 이치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그것은 지식이 아직 몸과 삶에 뿌리내리지 못했거나, 개인의 기질상 인식론의 범주를 넘어서는 앎을 경원시하거나, 혹은 수행하면서 안이하게 내재화하는 우를 범하는 등 다들 자기 ‘그림자’에 걸려 넘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체계 바깥으로 밀려난 지혜들을 끊임없이 캐어 올린다. 이로써 인지의 총체적인 확장과 심화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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