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10일 해외 단체여행 허용 발표
한·미·일 등 78개국 단체여행 우선 재개
여행업계 “상품 다양화되고 좌석 늘 것”

지난 6월 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6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양지호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선언하자 국내 여행사들이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해외여행 허용으로) 여행상품이 다양화되고 항공 좌석이 확보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날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문화여유부는 “중국 공민(국민)의 해외 단체여행과 관련한 여행사 업무를 시범적으로 재개한 뒤 여행시장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운영돼 여행 교류·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촉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로 중국인의 단체여행이 가능해진 국가는 한국·일본·미얀마·튀르키예·인도 등 아시아 12개국과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이다.

또 독일·폴란드·스웨덴 등 유럽 27개국과 호주·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7개국, 알제리·튀니지·모비크 등 아프리카 18개국도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됐다.

중국 정부의 자국민 한국 단체관광 허용은 지난 2017년 3월 사드(THAAD) 갈등 이후 6년여만이다.

특히 한국인이 중국 여행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다소 간소화될 전망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오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여행업계는 양국간의 여행객 교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과 한국 간 양방향 항공 노선 증대, 중국 2선 도시 등의 항공 노선 생성을 기대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패키지 단체 여행 뿐 아니라 공무단체, 기업 등의 인센티브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모두투어는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어 가이드, 호텔, 식당, 쇼핑센터 등 국내 관광 인프라 점검을 하고 있다“며 ”한국관광공사와 여러 지자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지역 특화 여행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 ”패키지 형태를 비롯해 MICE 행사 유치를 위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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