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세계 최초로 저칼로리 갈탄을 원료로 하는 터기 투판벨리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그동안 해외 유수의 발전회사들도 투판벨리 화력발전은 저칼로리 갈탄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연소 자체가 어렵다며 사업을 포기했다.

SK건설은 그러나 이 난제를 풀어내고, 이달초 터키와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규모의 화력발전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350㎞ 떨어진 투판벨리 지역에 150㎿급 화력발전소 3기(Unit)을 짓는 프로젝트에 착공했다. 현재 공정률은 10%. 총 사업비 9억5000만 달러(약 1조700억원)에 달하는 투판벨리 화력발전은 오는 2015년 2월 준공이 목표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EPC(설계, 구매, 시공)는 물론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도맡았다.

SK그룹 관계자는 “투판벨리 프로젝트는 동유럽 등에 널리 분포한 갈탄산지를 화력발전 블루오션으로 바꿔줄 ‘시금석’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이 시장에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판벨리 화력발전은 세계 최초의 저칼로리 갈탄 발전소로 불린다. 석탄화력발전에는 통상 6000㎉/㎏ 안팎의 열량을 가진 유연탄이 연료로 쓰인다.

반면 투판벨리 화력발전소는 열량이 1/4 수준인 1250㎉/㎏의 저칼로리 갈탄이 주원료다. 게다가 갈탄 전체 성분의 50%가 수분이고, 25%가 회(Ash)로 구성돼 있다. 이런 이유로 세계 유수 발전전문업체들이 도전장을 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SK건설은 특별히 보강한 석탄이송설비와 순환유동층방식의 최첨단 연소기술을 사용해 해외 선진업체들이 “연소가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저칼로리 갈탄을 연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SK건설은 투판벨리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향후 발칸반도와 동유럽 등에 산재한 갈탄산지를 갈탄화력발전소로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건설은 향후 건설될 갈탄화력발전을 싹쓸이 수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내보이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이달 초 이명박 대통령의 터키 순방을 계기로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와 20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 MOU를 체결했다.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사업부문장은 “SK건설의 투판벨리프로젝트의 성공적 진행을 계기로 터키에서 20억 달러 짜리 화력발전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동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 저칼로리 석탄화력발전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교두보로써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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