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영화관·배급사와 협약
OTT 자막 기능 극장에도 도입
신작 ‘밀수’‧‘1947 보스턴’ 확정
상영관‧회차 따라 선택 가능해

극장에 걸리는 한국영화에 한글자막을 제공하는 ‘차별없는 관람환경’ 업무협약 홍보 포스터 <사진=영화진흥위원회>
극장에 걸리는 한국영화에 한글자막을 제공하는 ‘차별없는 관람환경’ 업무협약 홍보 포스터 <사진=영화진흥위원회>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극장에서 상영하는 한국영화에서도 한글 자막을 볼 수 있게 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업계·장애인 단체와 ‘차별없는 관람환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한글자막(CC)이 들어간 한국영화를 개봉일부터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모든 극장에 일률적으로 한글자막을 도입하는 것은 아니고 상영관과 상영회차에 따라 한글자막이 나오는 영화관을 관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영진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막 기능을 선호하는 일반 관객, 언어 장벽으로 인해 자막 보조가 필요한 다문화 가정,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반가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자막 기능이 개봉과 동시에 도입되는 첫 영화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김혜수·염정아·조인성 등이 출연하는 신작 ‘밀수’다.

9월에 개봉하는 하정우·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강제규 감독 신작 ‘1947 보스톤’도 한글자막이 도입된다.

영화계는 12월까지 추가로 3~4편의 최신 한국영화에 한글자막 버전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극장 개봉일에 맞춰 한글자막이 함께 서비스되는 경우는 없었다. 장애인의 영화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자 한글자막을 제공했지만 이는 모두 개봉 이후 이뤄졌다.

영화계는 지난해 10월부터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 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NEW·쇼박스·플러스엠 등 배급사 5개사가 협의체를 구성해 한글자막 서비스 도입을 논의해 왔다.

총 8번의 회의 끝에 제작사와 배급사는 영화 개봉 전에 미리 한글자막을 제작하고, 상영관은 회차 편성과 장애인용 관람 기기 마련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에 영화계는 합의했다.

영진위는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은 관람 기기를 구비해야 해서 영화관의 준비를 거친 뒤 올해 말쯤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개봉작 2~3편은 시각장애인용 관람 기기를 통해 화면해설(AD)까지 제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하는 관람 환경이 실현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43개 상영관에서 실시되는 한국영화의 한글자막 상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진위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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