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삼성전자, 영업익 전년비 급감
LG전자, 가전·전장 모두 호실적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을 예정이며 LG전자는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호조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정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37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3%나 급감했으며 전분기 영업이익(6402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도 같은 기간 20% 줄어든 61조7648억원으로 측정됐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DS)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2·4분기 DS 부문 영업 손실 규모가 3~4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분기 실적을 견인한 '갤럭시S23' 출시 효과마저 반감되며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실적도 다소 약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95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예상치는 19조78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소폭 늘었다.

프리미엄 가전과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전장 부문이 안정적으로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은 희비가 갈렸지만 양사의 하반기 성적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다.

또 이달 중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을 예고한 만큼 갤럭시Z폴더5와 갤럭시Z플립5 등의 신제품 출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반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6년 연속 적자를 냈던 전장 담당 VS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주목된다.

실적 개선과 함께 LG전자 VS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전장 부품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과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전장 부문의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둔화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장 사업의 경우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전기차 비중 확대, 거래처 다변화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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