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값, 강동·송파 등 위주로 회복세
“불확실성 높아…장기적 관점서 실익 따져야”

서울·수도권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R114>
서울·수도권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R114>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수도권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이 약 1년 만에 보합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서울은 급매물 소진 이후 강동, 송파 등 동남권 단지 위주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는 5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8월(-0.04%) 이후 9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낮았다. 1·3대책 이후 가격 급락세는 완화됐으나 2월 이후 노후계획도시 특별법(1기신도시 특별법)이 가격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 부천, 성남, 수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하락폭이 확대됐다.

5월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정 기조가 이어졌고 급매물 소진 후 매수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도권 평균 매매 변동률보다 하방 압력이 더 컸던 서울은 5월 중순 이후 보합 지역이 늘고 송파, 강동구 등 일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051만원으로 하락기 직전 가격과 비교해 464만원 떨어졌다.

강동이 1744만원, 송파가 833만원, 노원과 금천이 각각 453만원 격차를 보였다.

하락폭이 컸던 지역일수록 빠른 속도로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고 풀이된다. 다만 강동이 타지역에 비해 큰 가격 격차를 보인 것은 비교 시점 간에 둔촌주공 재건축(현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포함 여부에 따라 차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용산은 1년 전 가격보다 유일하게 소폭 올랐다. 집무실 이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호재가 뒷받침돼 하락기에도 가격방어가 가능했다.

투자재 성격이 강한 재건축아파트는 실수요 중심의 일반아파트보다 거시경제, 금융환경, 정부정책 등에 따라 가격 민감도가 크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세 둔화는 규제완화 효과와 금리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라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고 경기둔화, 공사비 인상, 관련법 제정 지연 등 투자 여건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성급한 매수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며 “재건축사업이 약 10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투자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