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 참석…하반기 경영전략 등 집중점검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양사가 14일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재로 해외 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총 60여명의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몽구 회장 주재로 14일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정 회장은 경영위협 요인을 해소할 우회로는 없다면서 실력으로 승부하자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총 60여명의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몽구 회장 주재로 14일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정 회장은 경영위협 요인을 해소할 우회로는 없다면서 실력으로 승부하자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모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생산 및 판매전략이 집중 점검됐으며, 정 회장은 지난 상반기 어려운 여건 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정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글로벌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 가속화 ▲신흥시장 침체 ▲저환율 등 3대 위협요인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일련의 위협요인들을 비켜갈 수 있는 우회로는 없다고 단언, 실력을 키워 넘어서야만 한다는 점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구체적으로 글로벌 생산규모에 걸맞은 품질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제품 개발·설계부터 품질 점검에 주력하고 품질교육을 확대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더불어 △현지 소비자에 특화된 제품 개발 △고객 중심의 서비스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주력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시장재편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협력업체와 소통 및 협력을 확대해 부품 공급망의 안정화는 물론 지역별 판매네트워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천213만대에 불과했던 세계 완성차 산업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작년 8천106만대로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올해도 작년보다 3.6% 늘어 8천4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글로벌 업체들이 산업수요 증가에 대비해 시장 선점차원에서 올해만 200만대 가까이 생산력을 확충했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더욱이 일본 엔화가치 저하에 따른 수혜를 바탕으로 일본 업체들이 공격적 할인공세에 나서고 있는데 대한 대응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의 성장동력이던 신흥국 시장이 미국의 양적 완화와 지역별 정정 불안 등으로 침체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올 들어 5월까지 주요 신흥국의 완성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러시아는 5.6%, 브라질 5.1%, 인도 3.0% 등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아세안과 중남미에서의 판매 역시 감소세로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상반기 383만6천445대에 비해 5.4% 증가한 404만3천415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 등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미국·중국·유럽 등 산업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고르게 판매가 신장됐다"며 "해외에서만 작년 상반기에 비해 5.9%가 증가한 347만8천21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에는 세계 자동차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이 산재해있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면서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는 대도시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가 확대 시행되고, 유럽은 독일·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제조업 경기둔화와 더딘 고용 회복 등으로 경기 회복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내수시장이 올 2분기이후 소비심리 위축과 한·EU FTA에 따른 관세율의 추가 인하로 유럽산 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점이 지적됐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이번 해외법인장 회의를 통해 임단협 과정에서 생산차질 우려가 제기되는 등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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