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거래소 상품 중 카드사 비중 87.2%
신한·삼성·BC카드,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 임박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카드업황 악화로 신사업 발굴 필요성이 커진 카드사들이 데이터거래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데이터 판매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9곳이 등록한 데이터 상품은 총 3,96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등록 개수(693개)와 비교하면 1년 새 472% 급증한 수치다.

금융데이터 등록 상품 통계의 특징은 카드사들의 결제 데이터가 전체 등록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에 등록된 전체 데이터 등록 수는 4,536건이며 이 중 카드사의 비중이 87.2%에 달한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행보는 업계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 산업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카드사 데이터는 업종별, 연령별, 지역별 등 방대한 소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은 편이다.

실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BC카드는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데이터 전문기관 예비지정을 받고 본인가를 앞두고 있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기업들의 신청에 의해 데이터의 익명·가명처리 적정성을 평가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결합해 주는 기관이다. 

현재까진 신용정보법에 따라 금융위가 지정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는 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 국세청 등 4곳만 지정돼 있었다.

시장전망도 밝은 편이다. 정부는 데이터 거래 시장을 오는 2027년까지 5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데이터 시장 규모는 25조527억원으로 추산된다. 직무인력도 19만8,000명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해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과 ‘신성장 4.0 전략’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도 출범시킨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카드사들이 데이터 판매를 통한 수익은 크지 않다”면서도 “소비 데이터의 경우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만큼 향후 금융권 이외에도 다양한 업종끼리의 데이터 제휴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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