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10%대 머물러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나선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약 50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은 종류주 260만주이며 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돼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캐피탈이 출자금 전액을 부담하게 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최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대까지 떨어지면서 자본 건전성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해 말 애큐온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전년 동기 수준인 10.91%로 업계 평균(13.2%)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최근 5년 새 BIS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3% 수준의 BIS 비율을 유지해왔지만 지난 2020년 말 11.19%으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년 새 BIS비율 하락보다도 더 불안한 요인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앞으로 BIS비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특수를 누리며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려왔는데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로 주고객층인 취약 차주들의 상환 여건이 악화되면 위험가중자산의 증가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4조 6,98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4,151억원) 대비 14.2%(5,831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2조 8,648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애큐온저축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해왔고 업계의 영업환경이 녹록 않은 만큼 선제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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