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주류업계가 실내외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첫 여름을 맞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를 론칭했으며 오비맥주는 국산 꿀이 들어간 수제맥주로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클라우드의 리뉴얼을 준비 중이며 곰표밀맥주로 유명한 대한제분은 제조사를 변경해 철학과 스토리를 담은 시즌2를 연다는 계획이다. [편집자주]

하이트진로 홍천공장에서 맥주 신제품 켈리가 출고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홍천공장에서 맥주 신제품 켈리가 출고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오비‧하이트, 맥주 신제품 출시

오비맥주는 국산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Hand & Malt) 로컬을 담다 캠페인의 두 번째 시리즈 허니 054를 출시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허니 054는 경북 칠곡군에서 생산된 천연 아카시아 꿀을 첨가한 페일 에일 맥주다.

칠곡군은 국내 유일의 양봉산업특구이자 전국 최대 규모의 아카시아 꿀 생산지다.

허니 054는 들판에 있는 듯한 은은한 꽃향기와 달콤한 꿀 뉘앙스가 어우러진 미디움 바디 스타일의 맥주다.

한 모금 마셨을 때 맥아에서 오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제품명에 특산물과 지역 전화번호를 넣어 로컬에서 탄생한 맥주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허니 054는 21일부터 용산 핸드앤몰트 브루랩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5.5도다.

핸드앤몰트는 앞으로 전국의 다양한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4일 맥주 신제품 반전라거–켈리를 출시했다. 2019년 테라 출시 이후 하이트진로가 4년 만에 선보이는 맥주 신제품이다.

켈리는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켈리는 ‘KEEP NATUALLY’의 줄임말이다.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국내 주류회사 최초로 100주년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 종합주류기업으로서 맥주 본질에 집중, 진정성 있는 맥주를 소비자에게 선사하고자 3년여간의 철저한 준비와 검증을 통해 켈리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여름 ‘클라우드’ 리뉴얼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대표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의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클라우드도 켈리처럼 맥아 100%의 올몰트 맥주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KLOUD CATCH’, ‘KLOUD CHILLING’, ‘KLOUD QANA’ 등의 브랜드 상표를 등록했다. 

이 상표들을 클라우드 브랜드 리뉴얼에 활용하고 클라우드 클리어라는 이름의 비알코올 맥주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는 광고모델 교체나 소비자 이벤트로 실적 방어에 나선 상태다. 

광고모델이 교체된 제품은 저칼로리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다.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는 작년 6월 출시된 저칼로리 제로 슈거 맥주로 롯데칠성은 지난 2월 이 제품의 광고 모델로 가수 선미를 발탁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선미가 가진 세련되고 건강한 매력을 앞세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가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제로슈거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앞세워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열었다. 

인스타그램에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 모델 선미의 촬영 포즈를 기반으로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면 되는 방식이다.  

이번달에는 서울의 벚꽃명소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서 오프라인 이벤트 비무당(Be 無糖)지대를 시작했다.

롯데칠성은 이 광장에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 피크닉 존을 마련하고 인근에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모형 꽃과 과자, 물티슈 등으로 구성된 무당 피크닉 패키지를 증정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제분, 곰표밀맥주 제조사 변경..“시즌2 열어”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 제조사를 3년 만에 변경했다. 기존 제조사인 세븐브로이와의 상표권 사용 계약이 지난 3월 말 종료되면서다.

대한제분은 독창적인 기술과 다양한 맛을 구현할 수 있는 수제맥주 업체와의 협업을 준비중이며, 올여름 시즌 곰표밀맥주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곰표밀맥주 시즌2는 차별화된 경험과 취향을 중시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곰표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개성 있게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곰표밀맥주는 70살 장수 브랜드 곰표를 트렌디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젊은 브랜드로 바꾼 대표적인 제품이다. 

곰표 밀가루에서 이어진 고유한 헤리티지 컬러와 귀엽고 정감 있는 캐릭터 ‘표곰이’를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과 향긋한 과일 향, 부드러운 거품과 깔끔한 맛이 어우러진 맛으로 2020년 5월 출시 이후 5000만캔 이상 판매되는 등 콜라보 맥주 열풍을 주도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밀가루 회사의 본질에 맞는 밀맥주를 만들어보자는 시도에서 탄생한 곰표밀맥주가 고객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며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파트너사와 고객 경험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산 술 수출 지원 나서..협의회 출범

주류업체의 해외 진출을 도울 협의체도 출범했다. 

국세청은 시장 개척에 고전하고 있는 전통주·중소주류제조업체를 위해 지난 11일 민·관 합동 ‘K-Liquor(술)’ 수출지원협의회를 발족했다.

인적·물적 인프라 한계로 수출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해보자는 취지다.

앞서 국세청이 국내 전통주‧중소규모 주류제조업체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4%가 주류 수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인프라‧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수출 활로 개척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해외시장 정보 부족을 꼽았고 수출 관련 노하우 부족과 해외 공신력을 뒷받침할 국가적 지원 부재 등이 뒤를 이었다.

국세청이 이번에 마련한 협의체는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장과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공동단장으로 한다. 해외정보 수집과 수출 노하우 공유, 교육·기술지원을 핵심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이화선 우리술문화원장 등이 자문단으로 활동한다.

국세청은 “사케는 일본, 보드카는 러시아, 테킬라는 멕시코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것처럼, 대한민국 술이라고 하면 연상이 되는 우리 술 브랜드 개발이 긴요한 상황”이라며 “농식품부, 한국주류산업협회 등과 협업해 국민 공모를 통해 ‘K-SUUL(술)’ 처럼 대한민국 술을 브랜딩하고, 상표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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