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수주 실적도 빠르게 쌓아가

앙골라에 수출 예정인 디벨론 굴착기 <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앙골라에 수출 예정인 디벨론 굴착기 <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가 신규 브랜드 디벨론(DEVELON)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중동·아프리카 등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가 거둔 매출은 3억3000만달러(약4300억원)로, 2년 전인 2020년 1억5000만 달러에 비해 약 116% 대폭 증가했다. 장비 판매대수 또한 2400대를 돌파해, 2020년 판매 수치 대비 약 60% 이상 판매량을 늘렸다. 

HD현대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2020년 전체 판매량 1만6720대에서 2022년 3만2786대로, 3년간 약 96%가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른 시장이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 건설장비 시장은 현재 42억6000만 달러에서 매년 4% 성장률을 보이며 2028년에는 약 64억달러(약 8조5000악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사를 두고 중동 시장 입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갔다. 지난해 1000여대 장비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는 12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Neom City)는 사업규모가 5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로 향후 건설기계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HD현대인프라코어측은 내다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최근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에 신규 지사를 설립해 건설기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서부, 중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업 채널 확대와 대형 고객 확보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아프리카 앙골라공화국에서는 굴착기 20대, 휠로더 9대 등 총 29대의 건설기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앙골라 건설기계 시장이 연간 약 370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앙골라 전체 시장의 약 8%를 차지하는 큰 계약이다. 해당 장비들은 앙골라공화국 최대 건설사에 공급되며 수력 발전을 위한 댐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달 신규 브랜드 디벨론(DEVELON) 론칭에 맞춰 이집트 카이로에서 ‘2023 중동·아프리카 딜러 컨퍼런스’도 최근 개최해 영업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딜러 컨퍼런스는 디벨론 론칭 이후 첫 지역 미팅으로 HD현대인프라코어 오승현 대표와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중동·아프리카 26개 딜러사 등 총 90여명이 참석했다.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는 “지난 5년간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전례 없는 성과를 보여줬다”면서 “신규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다양한 차세대 기술과 제품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2025년 글로벌 Top 5로 도약하는데 영업력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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