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0원에 영업손실 2억3513만원
2017년 이후 작년까지 6년째 매출 제로
증평 리조트 투자 이후 사업 추진 전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운영하는 에스디제이(SDJ)가 지난해에도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2015년 10월 설립된 에스디제이는 실적이 공개된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을 단 1원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에스디제이는 지난 5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 0원에 영업손실 2억3513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스디제이는 앞선 2021년에도 매출이 없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10억1522만원에서 크게 줄었으나 매출이 없던 탓에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순손익은 흑자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8052만원이다. 매출이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지만 전년(106억9072만원 흑자)과 비교하면 99.24% 급감한 실적이다.

매출이 없던 에스디제이가 2021년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야심차게 추진하던 리조트 사업을 포기하고 투자차익을 얻은 영향이었다.

그해 9월 에스디제이는 보유하고 있던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 주식 전량(1000만주)을 610억원에 매각했다.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는 충북 증평에 있는 에듀팜특구 운영사다. 이 특구는 증평군 도안면 연촌리 일대 303만5203㎡에 조성됐으며 총 2679억원이 투자됐다. 지난 2017년 12월 착공식 이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돼 2019년 6월 개장했다.

콘도미니엄과 골프장, 놀이동산, 스키장, 아동용 체험도서관 등이 들어서 있다.

에스디제이는 지난 2017년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 지분 50%를 500억원에 사들였다.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나머지 지분 50% 중 40%는 리조트 운영권을 지닌 원용권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 회장이 갖고 있었고 남은 10% 나무코프 소유였다.

나무코프는 민유성 전 KDB산업은행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곳이다. 민유성 회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서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대립한 바 있다.

에스디제이는 이 지분 매각으로 첫 투자 이후 4년여 만에 11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이에 2020년 말 32억2197만원이던 결손금도 2021년 말에는 74억6875만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됐다.

또 2021년 9월에는 본사도 기존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으로 이전하고 지난해 2월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빌렸던 차입금 70억원도 상환하며 전열을 재정비했으나 아직 새롭게 시작한 사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에스디제이의 대주주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개인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해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고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시키자는 주주제안을 냈다. 다만 이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기존에 보유하던 롯데지주 우선주를 모두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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