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150억원에 영업손실 194억
매출 30% 증가했으나 적자도 72억 늘어
2018년 통합 출범 이후 5년째 적자 지속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롯데지에프알(GFR)이 5년 연속 적자에 빠졌다.

롯데지에프알은 지난해 매출 1150억원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8%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1년 전에 비해 72억원가량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도 판관비가 전년 560억원에서 739억원으로 늘어난 게 적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

순손실도 2021년 170억원에서 361억원으로 두배 넘게 커졌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쇼핑이 지분 99.97%를 보유한 곳이다. 롯데제에프알은 당초 의류업체 대현의 계열사인 엔씨에프였으나 2010년 12월 롯데쇼핑에 인수됐으며 2018년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GF)사업부를 흡수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GFR은 글로벌 패션 리테일(Global Fashion Retail)의 약자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패션기업을 성장한다는 롯데의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롯데지에프알의 실적은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에는 매출 1442억원에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매출 1518억원에 영업손실 102억원에 그쳤다.

이에 2020년에는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 적자 폭을 61억원까지 줄였으나 매출도 882억원으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롯데지에프알은 2021년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먼저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샬롯 틸버리‘를 인수하며 뷰티사업에 발을 들였고 카파와 까웨의 라이선스를 획득, 애슬레저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준호 당시 롯데지에프알 대표는 그해 11월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10년 이상 늦었지만 뷰티와 애슬레저 브랜드를 육성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1년 동안 유통 채널에서 (카파를) 전부 철수한 뒤 남은 재고를 전부 인수해 소진하고 있다”며 “트렌지션(전환) 과정을 거쳐 내년(2022년) 2월에는 뉴 카파를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2025년 매출 55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도 공개했다.

정 전 대표가 기자간담회 4개월 뒤인 이듬해 2월 롯데쇼핑으로 전격 이동했으나 롯데지에프알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유통하던 캐나다구스의 판권을 지난해 3월 확보했고 7개월 뒤인 10월에는 오프라인 매장도 기존 1개에서 11개로 늘렸다.

또 올해는 나이스클랍이 인기를 얻으면서 사용가치가 장부금액을 넘기도 했다.

다만 새로운 브랜드와 유통 계약을 맺으면서 유통수수료가 2021년 192억원에서 지난해 248억원으로 29% 늘었고 판매수수료도 2021년 113억원에서 139억원이 되면서 적자를 키웠다.

겐조와 카파, 까웨, 샬롯 틸버리는 회수가능가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하는 것으로 평가됐고 재고자산 매입비도 371억원에서 645억원으로 급증해 적자를 키웠다.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롯데지에프알의 부채비율은 2021년 134.99%에서 지난해 246.84%로 급증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5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을 지원하고 30억원도 단기차입금으로 제공했지만 결손금은 2021년 말 336억원에서 지난해 말 69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롯데지에프알은 부채 상환을 자신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발생가능한 (유동성) 위험을 적기에 예측하고 대응하고 있다”며 “경영진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과 금융자산의 현금유입으로 금융부채를 상환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