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카카오엔터, SM 지분 39.91% 확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 소속 '아이브'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 소속 '아이브'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SM엔터 인수는 음악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 공략과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간다는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의 비전과 부합하는 만큼 향후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해 지분을 40% 가까이 확보하면서 1대 주주가 됐다. 기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 지분은 각각 3.28%(78만주), 1.63%(38만7400주)씩 총 4.91%로, 공개매수에 따라 각각 20.78%, 19.13%로 늘어나 총 39.91%를 가지게 됐다.

SM이 카카오에 편입되면서 해외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 7조1068억원 중 해외에서 발생한 금액은 전년 6324억원에서 1조3986억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 확보에 노력한 이유는 글로벌 매출 확대가 절실한 것을 배경으로 둔다. 해외매출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에 육박했으나, 웹툰·웹소설에 집중돼있어 추가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SM엔터는 분기 매출의 6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등을 통해 보유한 IP 생태계를 확장,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갈 방침이다. 약점으로 꼽혔던 유명 아티스트 IP 파워를 확보하고, 기업가치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의 첫 글로벌 공략 지역은 북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미 현지 법인 카카오엔터 아메리카와 소니뮤직 산하의 컬럼비아 레코드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카카오엔터는 산하 레이블 스타쉽엔터 걸그룹 ‘아이브’의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하는데 향후 SM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매니지먼트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멜론과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타파스' 등 자체 플랫폼에 SM의 K팝 아티스트·팬덤 IP을 탑재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웹툰과 웹소설에 SM엔터 가수를 등장시켜 팬층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카카오는 픽코마, 카카오엔터, 타파스엔터 등을 앞세워 웹툰 웹소설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오며 아티스트 IP 파워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SM을 인수하며 이를 보완 할 수 있게 됐다”며 “경영권 분쟁 국면을 종료하고 협업을 예고한 하이브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