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업 목적 '기간통신사업' 추가
삼성 ,5G 특화망 장비 출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이음5G 전용 장비의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이음5G 전용 장비의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5G 특화망(이음5G)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5G 특화망이란 이동통신 사업자가 아닌 일반 기업이 5G 주파수를 활용해 직접 구축할 수 있는 맞춤형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주력사업인 가전 사업이 장기간 불황에 접어들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기조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했는데 5G 특화망을 특정 지역이나 공간 내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5G특화망은 최첨단 건물, 스마트 공장 등 특정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5G망이다. 직접 할당된 주파수로 인해 전파 간섭을 받지 않고 자사 산업에 활용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공용 5G망보다 도달 범위는 좁지만 더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LG전자가 5G 특화망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은 로봇 사업 규모가 커지며 이를 제어할 안정적인 특화망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로봇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데 여러 대의 로봇을 가동할 때 이를 종합 관제하는 시스템이 필수라 이때 5G 특화망을 활용하면 효율성이 올라간다.

LG전자 입장에선 LG유플러스,LG CNS 등 계열사와 스마트팩토리·로봇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인 사업이다.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LG전자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5G 통신 관련 특허를 3만여 건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 평가등급이 A수준에 달하는 특허 비율은 약 30%인 1만건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5G 특화망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음5G 전용 장비를 출시하며 5G특화망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5G특화망 전용 장비는 5G 통합형 기지국인 컴팩트 매크로(Compact Macro)와 라디오 기지국으로 이음5G 전용주파수인 4.7㎓와 28㎓ 대역을 모두 지원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나 서버에 신속하게 올릴 수 있도록 주파수 업로드 비중을 일반 통신망 대비 두 배로 확대했다.

재작년 12월 국내에서 첫 번째로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완료한 네이버클라우드가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삼성전자의 특화망 전용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784를 시작으로 올해 세종시에 구축될 신규 데이터센터에서도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조, 물류, 항만, 의료 등 여러 산업 분야의 기업들과 5G 특화망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특화망은 B2B시장이기 때문에 통신 시장에서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시장으로 평가받는다”며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에서 에릭슨과 노키아 등 주요 통신장비기업도 이음5G 시장 확대를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련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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