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대세 부상, 서비스 출시 잇따라
해외 업체까지 국내 시장 공략 주력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짧은 영상을 의미하는 ‘숏폼’ 콘텐츠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말 그대로 짧은 길이 영상을 의미하는 숏폼이 인기를 끌며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관련 플랫폼 및 각종 서비스 출시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MZ(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세대 중심으로 SNS를 통한 숏폼 콘텐츠 관람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에 업계에서도 숏폼을 활용한 마케팅용 광고 콘텐츠 서비스 제공이 활성화되고 있다. [편집자주] 

'릴스' 관련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릴스' 관련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유튜브·인스타그램, '틱톡' 따라 숏폼 시장 공략

15초~1분 미만 동영상 포맷인 '숏폼'을 처음 유행시킨 곳은 틱톡으로 해당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틱톡 이용자 수는 1억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10~20대들의 취향 공략에 성공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으로, 현재 틱톡의 전 세계 MAU(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19억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틱톡은 기존과 다른 숏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영상 업로드 길이를 최대 10분으로 늘린 것인데, 최초 15초에서 출발한 틱톡 영상 최대 길이는 직전까지 3분이 한계였다. 

틱톡은 최대 영상 길이를 조정, 요리 및 메이크업 등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한 크리에이터들의 콘텍츠 제작이 용이해질 것이라 밝혔다. 틱톡은 유튜브처럼 가로 전체화면 시청 서비스도 시범운영 중이다. 

현재 틱톡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건 유튜브 ‘쇼츠’다. 유튜브는 2021년 짧은 영상을 제작해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유튜브 쇼츠' 베타 버전을 전 세계에 출시했다. 쇼츠는 아직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정식 버전 출시가 기대된다. 

유튜브는 출시 1주년을 맞아 쇼츠 조회 수 및 이용자 수를 공개했는데 전 세계 하루 조회 수는 300억 회에 달하며 한 달 동안 로그인 시청자 수는 15억명으로 집계됐다.
유튜브는 최근 ‘쇼츠’에도 광고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크리에이터와 수입을 나누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숏폼 콘텐츠 가운데 광고 수익을 창작자에게 배분하는 건 유튜브가 처음으로. 이는 틱톡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튜브는 창작자들의 수익화를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키겠다고도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의 숏폼 플랫폼 '릴스(reels)'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릴스는 인스타그램 내에서 누구나 쉽게 오디오와 카메라 효과 등을 이용해 15초 내에 짧게 편집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동영상의 속도를 높이거나 늦추는 속도 기능, 오디오와 영상 화면을 맞추는 타이머, 이전 동영상과 프레임을 맞출 수 있는 정렬 도구 등을 마련해 편집 기능을 돕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크리에이터들이 릴스를 활용해 브랜드 협업 등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숏폼을 통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 <사진=네이버>
네이버 쇼핑 라이브 <사진=네이버>

커머스·마켓팅 숏폼 활용 사례 증가  

판매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커머스처럼 온라인 영상을 통한 상품 소개 및 판매가 유통업계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빅테크 업체들은 쇼핑 영상 서비스에 숏폼을 도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쇼핑라이브에서 2분 이내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숏클립' 베타서비스의 정식 서비스 전환을 앞두고 여러 기능의 개편을 하고 있다. 숏클립 업로드 툴을 비롯해 최근에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집 기능까지 추가 오픈했다. 네이버 숏클립은 라이브방송을 진행하지 않아도 독립된 숏폼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숏클립 거래액은 10월 대비 약 70% 늘었다. 이중 뷰티팁, 패션스타일링, 음식 레시피, 동물 관련 콘텐츠가 인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에 쇼트폼 기능을 출시한다. 현재는 그립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패션 쇼츠'를 통해 방송 다시보기(VOD)를 짧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립 측은 라이브방송이 아닌 VOD를 통한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쇼트폼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2022년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내에 카카오톡의 세번째 탭인 ‘뷰’ 안에 숏폼 서비스인 ‘카카오 쇼츠’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 쇼츠’는 1분 내외 뉴스 영상을 볼 수 있는 ‘오늘의 숏’ 코너까지 추가할 계획이며, 카톡 더보기 탭과 다음 검색결과에 오픈채팅 바로가기 추가도 생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네이버시리즈>
<사진=네이버시리즈>

웹소설까지 침투한 숏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도 숏폼에 주목하고 있다. 긴 텍스트나 영상보다 숏폼을 선호하고 참여형 콘텐츠를 즐기는 MZ세대의 성향을 반영, 웹소설에 숏폼을 접목시키 보겠다는 발상이다.  특히 이들 업체에선 분량이 방대한 중·장편 대신 짧지만 강렬한 내용의 단편 연재를 통해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자체 분석을 통해 편당 분량을 줄이면 요약 또한 쉬워져 바이럴 마케팅에도 용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네이버웹툰은 숏폼 소설 콘텐츠 ‘미니 노블’ 론칭을 준비 중이다. 미니 노블은 기존의 웹소설보다 훨씬 짧은 형태의 소설로, BTS·엔하이픈·투모로우바이투게더·르세라핌·앤팀 등 하이브 소속 아이돌을 소재로 한 웹소설을 선보이며 10대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데 숏폼 웹소설 콘텐츠에 이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내년 카카오페이지 내 '숏노블' 코너를 오픈하고 판타지·사이언스픽션(SF)·무협 등 장르 소설을 중심으로 작품을 연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숏노블'은 기존 장르 웹소설 대비 짧은 분량이 특징이다. 해당 코너 작품은 최대 100편까지로 분량이 제한되며 편당 분량 역시 5000자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숏노블'의 지식재산권(IP) 확장도 적극 시도할 것을 예고했다. 우수작에 선정된 일부 웹소설을 대상으로 웹툰화·드라마화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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