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시장, 2027년 6조원대로 성장
유한양행·대웅제약·동화약품, 신약 개발
일동·종근당·광동·JW는 건기식도 선봬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며 이 시장이 성장하자 새로운 사업모델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20년 3조3753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며 이 시장이 성장하자 새로운 사업모델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20년 3조3753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며 이 시장이 성장하자 새로운 사업모델로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동화약품은 유망 스타트업에 50억원을 투자했으며 대웅제약은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국내 동물의약품 개발 1호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이미 이 시장에서 수백억원대의 연매출 거둬들이고 있다. 반려동물용 영양제를 판매하는 제약사도 수지기수다. 이에 삼진제약과 환인제약 등은 사업 목적으로 동물의약품을 추가하고 기존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편집자주]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 나온다

동화약품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Fitpet)에 50억원을 투자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핏펫은 이번 투자를 포함해 6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다.

반려동물 간편검사, 건강맞춤 커머스, 동물병원 찾기 등 다양한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0년과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21년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뽑혔다.

동화약품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126년 전통의 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대규모 의약품 제조 역량으로 동물의약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양사는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의 경쟁상대로는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등이 있다.

이중 유한양행은 국내 동물의약품 개발 1호 제약사다.

유한양행은 지난 1962년 동물약품영업부를 발족했으며 현재까지도 동물약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대표 동물의약품은 지난 2021년 5월 출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치매) 치료제인 제다큐어다. 이 약은 구내 최초 합성신약 동물의약품이다.

전국 1300여개가 넘는 동물병원에서 처방되는 등 출시 1년 반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웅제약은 국산 36호 신약인 엔블로정(DWP16001)을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엔블로정은 식약처가 국산 36호 신약으로 지난해 12월 허가한 약이다. 식약처는 이 약을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1월 대한수의학회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DWP16001의 당뇨병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자 추가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인슐린과 DWP16001을 1년 동안 1일 1회 또는 3일 1회 병용투여하고 각 군에게 혈중 케톤 및 젖산탈수소효소(LDH) 검사, 일반 혈액(CBC) 검사, 혈청화학(serum chemistry) 검사, 전해질 검사, 요검사 등을 시행했다.

검사 결과 약물을 투여한 1년 동안 혈중 케톤과 LDH는 유의적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반려견의 치료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작용인 저혈당증과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없었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 전망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 전망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총서 반려동물 시장 진출 선언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동물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곳도 등장했다.

CMG제약과 삼진제약과 완인제약, 경보제약 등이다.

CMG제약은 동물영양제 전문기업 아이앤지메딕스 지분 100%를 지난 1월 인수했다. CMG제약은 이를 통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동물용 의약품 등 관련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이앤지메딕스는 반려동물용 영양제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CMG제약은 보유 중인 기술력과 유통망에 아이앤지메딕스의 반려동물용 영양제 사업 노하우를 접목한다. 아이앤지메딕스가 기존 보유한 동물병원 등 오프라인 채널에 CMG제약이 보유한 홈쇼핑, 오픈마켓 등 온라인 채널을 결합하는 등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용 영양제로 시장 기반을 다진 후 동물용 의약품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CMG제약의 강점인 ODF(구강용해필름) 특화 기술력을 적용해 반려동물의 백신·치료제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주형 CMG제약 대표는 “이번 인수는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우수 기업들과 제휴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반려동물 시장에서 연 5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과 환인제약, 경보제약, 삼일제약은 사업 목적으로 동물의약품을 추가한다.

삼진제약은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동물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사업목적에 ‘동물약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동물 관련 약물 등의 제조·판매를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환인제약과 경보제약, 삼일제약도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사업을 더한다.

환인제약은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 판매업’을, 경보제약은 ‘동물용 사료 제조업 및 판매’를, 삼일제약은 ‘동물의약품 개발·제조 및 도소매업’을 시작한다.

또 제뉴원사이언스은 앞선 이번달 7일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아이엠디티와 동물병원향 의약품 공급·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동물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일동제약의 일동펫 비오비타와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의 일동펫 비오비타와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사진=일동제약>

반려동물용 영양제에 샴푸도 만들어

반려동물용 영양제와 샴푸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JW생활건강은 강아지 전용 샴푸 마일드 올인원 샴푸를 지난달 14일 출시했다.

마일드 올인원 샴푸는 단모용, 장모용 등 2종으로 구성됐다.

신제품은 문제성 피모를 개선해주는 특허 성분 HP-DCC 콤플렉스를 함유해 건강한 피모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정콩, 녹두, 밀 등 8가지 곡물 혼합 추출물을 활용해 모근에 영양을 공급한다.

대웅펫은 애니웰 식물성 rTG 오메가3와 애니웰 프로바이오틱스 이뮨을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대웅펫 애니웰은 장과 눈, 관절, 비만 등 반려동물의 특정 부분이나 증상을 집중 케어할 수 있는 반려동물 맞춤형 영양제 브랜드다.

대웅펫은 우루사, 베아제, 이지엔6 등 대웅제약의 기존 브랜드 제품을 반려동물 전용으로 선보이고 동시에 애니웰을 운영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대웅제약의 스테디셀러인 고함량 비타민 임팩타민을 반려동물 전용으로 개발한 제품을 출시했다.

광동제약은 반려견용 영양제 신제품 견옥고 본 트릿형과 견옥고 안을 지난해 9월 공개했다.

견옥고 본 트릿형은 액상고형 스틱포(츄르형)로 출시된 기존 제품에 추가된 라인업이다. 견옥고 제품의 주성분인 전통원료와 눈이나 관절 및 면역기능, 모질과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히알루론산, N-아세틸글루코사민, 프락토올리고당 등을 함유했다.

견옥고 안은 새로운 라인업이다. ‘반려견의 위장을 편안하게 한다’는 콘셉트로 네 가지 전통원료와 함께 장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리미엄생유산균 19종과 프락토올리고당을 배합했다.

종근당바이오는 펫 바이오푸드 브랜드 라비벳을 통해 유산균 덴탈츄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유산균 덴탈츄는 유산균 기술을 접목한 반려견 전용 기능성 간식이다.

양치 후에도 어금니 깊은 곳이나 치아 뒷면 등에 남아있는 유해 세균을 케어하기 위해 유해균을 억제하는 구강 특허, 임상 유산균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2월부터 반려동물 장 건강 프로바이오틱스인 일동펫 비오비타를 판매 중이다. 관절 건강을 돕는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도 있다.

동국제약은 비엠스마일과 함께, 반려견의 구강 건강과 영양 관리를 위한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를 지난해 2월 출시했다.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는 치석·치태 제거가 용이하도록 눈꽃모양으로 만든 반려견 전용 간식이다. 반려견의 구강과 피부, 면역, 장, 관절, 눈 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10가지 기능성 원료와 저알러지 원료를 최적의 배합비율로 설계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는 동국제약의 기술력과 페스룸의 반려동물 시장 데이터가 만나 완성된 고품질의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반려동물의 영양과 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동물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58억달러에서 연평균 9.6% 성장해 2028년 328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20년 3조3753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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