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산방/ 이우성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은 아니다. 에디터인 저자의 궤적이다.

이 책은 에디터의 감각을, 에디터가 하는 일을 보여 준다.

호기심과 다정함으로 마음 뛰게 하는 것들을 찾아내고, 마음을 다해 뛰도록 배열하는 일. 글쓰기와 아무 상관이 없더라도 자신이 선 자리에서,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통해 세계를 어떻게 읽어내고 편집해야 하는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의 제목 ‘좋아서’에 담긴 모든 것이다.

‘좋아서’ 쓴 이 글들은 모든 연애담이 그렇듯 연애의 실패담이기도 하다.

저자는 냉정해 마지않아야 할 취재 기사에 자신의 실수와 눈물을 병치해 놓는다.

저자는 자신의 실패를 통해 취재 대상을 관통하고 독자를 그 너머로 데려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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