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 소비자물가 예상치 상회
오는 23일 금통위 물가 발언 주목
악재 겹친 증시 회복은 시일 걸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진 상황에서 다음주에도 국내 증시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지시간으로 14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0.5%, 전년 대비로는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6.5%보다는 0.1% 낮은 수치이나 시장 전망치인 6.2%보다 0.2% 상회하는 결과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이 예상한 0.3% 상승을 웃돌았다. 1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는 12월과 같았다. 전년 대비로는 5.6% 올라 시장이 예상한 5.5% 상승을 웃돌았으나 12월의 5.7% 상승보다는 낮아졌다.

예상을 상회한 미국 물가로 국내 증권업계에선 미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상당 시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점에는 안도하겠으나 지금의 디스인플레이션이 경기 확장을 지속시킨다는 점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은 목표에 부합하지만, 반대로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가야 하며 이를 시장과 소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되어있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이목이 몰린다. 

국내 증시도 한동안 견디기 횡보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거나 적어도 경기의 추세 반등 가능성 있어야 한다”며 “지난달 글로벌경기의 반등이 있었지만, 이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가 어렵고 경기 회복으로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데는 예상보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최근 3개월간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나아졌지만 다시 강도 높은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으로 인플레 압력을 재차 높일 수 있어 호경기의 지속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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