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CJ제일제당이 사료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500조원이 넘는 글로벌 사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6일 CJ제일제당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CJ 사옥에서 회사의 사료 사업을 주제로 ‘제2회 CJ제일제당 R&D 세미나’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첨단사료로만 2조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사료 전체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사료 기업 순위 10위 이내로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생물자원(사료) 사업의 중장기 목표 등이 소개됐으며, 특수 액상 미생물을 코팅해 가축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사료와 메탄가스를 줄여주는 친환경 사료 등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첨단 사료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우선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첨단사료의 비중은 1천만 톤으로 전 세계 사료시장 생산규모인 약 10억 톤 중 1%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비중은 4%를 넘어선 만큼 첨단사료가 생산량 대비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액상 미생물 생산기술을 적용한 ‘밀크젠’과 가축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등 2종의 사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밀크젠은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젖소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첨단 사료다. 사측에 따르면 특수 액상 미생물은 젖소의 반추위(反芻胃)에 서식하는 미생물 활동을 촉진해, 젖소가 영양성분을 최대로 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CJ제일제당은 밀크젠을 섭취한 젖소가 이전에 비해 평균 약 6% 우유 생산량이 늘어나고 우유 속 단백질 성분도 평균 7%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측은 하반기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첨단 사료를 돼지와 닭 등 다양한 축종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앞두고 있는 또 하나의 첨단 사료는 가축에서 발생되는 메탄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가칭)’다. 이 사료는 ‘환경 보호’라는 공익적 목표와 해외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개발됐다.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는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기존에 비해 약 25% 이상 줄여주면서도 생산성도 향상할 수 있는 친환경 사료로, 사측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 사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와 악취 발생을 줄이는 제2의 친환경 사료의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확보한 친환경 사료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배합설계/첨가제 이용한 소화율 개선과 특수 미생물 이용한 악취 저감 ‘기능성 그린 사료’를 개발하기로 하고 최근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CJ제일제당 생물자원 연구소 지석우 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생물자원(사료)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 사료’ 개발이 필수 조건이다"라고 설명하고, “생물자원 연구소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 개발 및 해외 R&D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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