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 첫 배당 실시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SBI저축은행이 7년여 만에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의사 결정 구조를 단일화, 업황 변화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 따르면 김문석 SBI저축은행 사장(사진)이 16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SBI저축은행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김문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단독 내정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임진구·정진묵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등 업황 악화가 예상되자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을 위해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경영진 교체와 함께 SBI저축은행은 숙원이던 배당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일 열린 이사회에서 SBI저축은행은 보통주 1주당 353원의 결산배당을 하기로 의결했다. 총 배당액은 940억원으로 배당금 전액은 SBI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SBI홀딩스에 지급된다.

지난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SBI그룹은 업계 1위 위상에도 불구 지난 9년간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못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시절 부실 자산이 결손금으로 처리되며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미처분이익잉여금이 2019년까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0년 결손금을 모두 털어낸 SBI저축은행은 코로나 펜데믹과 함께 실적이 급증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이익잉여금을 6559억원까지 충원, 이번에 처음 배당에 나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모기업에 대한 첫 배당의 일부는 국내 사업에 재투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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