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예비입찰 불참..."가격ㆍ시너지 고려” KDB생명 실사 중

[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비은행 부문 강화를 노리는 DGB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KDB생명보험 인수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20일 마감된 아주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인수를 검토한 결과 가격적인 측면 및 향후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아주캐피탈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인 검토만 진행했다. 반면 KDB생명은 현재 실사를 진행 중으로 이달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DGB금융은 실사 후 다음달로 예정된 본입찰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DGB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자회사로 DGB캐피탈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크다. DGB캐피탈은 작년 89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계열사 중에서는 은행 다음으로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아주캐피탈은 작년 19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린 업계 2위사이지만, 이를 인수하게 되면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하다. 또한 취급수수료ㆍ대출중개수수료 폐지 및 연대보증제폐지 등 규제변동으로 인해 관련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인수를 포기한 이유로 풀이된다. 아주캐피탈은 2011년 62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2년에는 36억원에 그쳤다.

반면 DGB금융은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KDB생명을 인수할 시 구조조정에 대한 후폭풍도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 급여 수준도 DGB금융이나 대구은행이 높은 만큼, 고용보장에 대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도 보험업계 불황 등으로 작년 순익이 43억에 그쳤다. 이는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실적이지만 올해 1분기 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DGB금융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주캐피탈보다는 KDB생명을 염두해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KDB생명 매각 지분은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칸서스밸류사모투자(PEF) 지분 3천만주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SPC) 지분 7천400만주로 총 1억400만주 가량 된다. 이들 지분은 전체 KDB생명 지분의 85.05%에 달한다.

KDB생명의 매각 기준가액은 주당액면가액 5천원으로 매각대상 지분 총액은 약 5천2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가격은 6천억원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지주가 보유한 현금 및 예치금은 1조5천억원 가량으로, 지주 측에서도 가격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실사가 마무리 돼 봐야 알겠지만 인수 추진시에는 컨소시엄보다는 단독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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