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운용자산 중 40% 해외에서 운용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성 주목
철저한 현지화 전략 시장 확대 성공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올해로 해외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라이징 마켓으로 주목받는 인도 시장에서도 성장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운용의 해외 진출은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해외시장 진출 초기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으나 해외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으로 사업에 진출해 현재 2022년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총 운용자산(AUM)은 248조원 중 40%에 달하는 103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진출 스토리...인도에서도 계속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 사업부의 포트폴리오 소개 화면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 사업부의 포트폴리오 소개 화면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진출 성장 스토리는 인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 2006년 뭄바이에 법인 설립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해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15년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성에 주목해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출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 온라인을 통해 NYSE FANG+ Index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을 모집한 결과 총 610억원(7만6000개 계좌)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최근 5년간 인도 현지에서 출시된 45개 ETF 모집액 가운데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전체 스타트업 시장 투자규모 60조원, 40개 이상의 유니코기업을 배출한 인도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누적 투자액이 3억5000만달러 총 21건에 달했고 인도판 배달의민족 ‘조마토(Zomato)’와 온라인 식료품점 ‘빅바스켓(Bigbasket)’, e-러닝 플랫폼 ‘BYJUS’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 WM(Wealth Management)고객을 대상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모집해 VC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현재 물류시장 90%가 소규모 물류업체에 의해 운용되고 있어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물류 시장에 약 13억 루피, 한화로 약 210억원을 투자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인도시장 성장성에 주목한 박현주 리더십

미래에셋재단(인도)의 코로나 백신 무료접종 캠페인
미래에셋재단(인도)의 코로나 백신 무료접종 캠페인

인도 시장은 전체 인구의 64%가 생산가능인구다. 2023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6%대로 S&P글로벌은 향후 10년 이내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미래에셋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금융산업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로 인도를 주목했다.

지난 13일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는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래에셋을 제외한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철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런 인도시장을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호는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2019년 설립된 ‘미래에셋재단(인도)’은 한국의 미래에셋박현주재단처럼 인도 9개 대학교와 연계한 대학생 장학지원 사업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및 아동 학비지원’, ‘장애우 교육 지원’ 등 교육 인프라 구축, 금융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6월 미래에셋재단(인도)은 뭄바이에서 1만 5천여명에게 무료 백신접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인도 시장에서의 철저한 현지화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2022년말 기준 수탁고 21조원에 달했고 세전이익 570억원을 달성하는 등 현지 운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인도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진행중인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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